[독자마당] 번호 이동성제 환영할 일 소비자 권리회복 기대


‘이통3사, 사활 건 제로섬 게임’을 읽고 쓴다. 3,200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번호의 이동성은 일단 환영할 일이다. 현재 업계1위인 SKT가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그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여러 이유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계 유일무이하게 번호 식별체계를 브랜드화 해준 정통부의 결정은 진작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는 통신시장개방을 앞둔 시점에서 불공정 시비를 일으킬 요인이 있고, 국내적으로는 각기 다른 식별체계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이 그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내년부터라도 모든 이통 번호의 앞자리가 ‘010’으로 통합되고 나면 위에서 말한 불공정 시비 요인이 사전에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현재 각각의 사업자들이 광고에 쏟아 붓는 비용 때문에 실적이 낮아지고, 나아가 원가가 상승돼 소비자에 압박을 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분명 일조할 것이다.

사업 승인 단계부터 이통시장이 선점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정경유착이 개입되고, 그들이 외치는 ‘불공정 경쟁 체제의 업계1위 고수’ 등의 문구는 허울만 좋은 선전이란 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정작 필요한 것은 통화 품질과 부가서비스의 질적 향상, 애프터서비스, 요금인하 등의 진정한 서비스 경쟁이다. 진심으로 소비자 주권 회복을 기대한다. 무명씨(인터넷 독자)

입력시간 : 2003-11-25 17:33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