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특검에 열 받은 檢 "성역은 없다"


○…겨울의 한가운데로 접어 드는 날씨처럼 검찰의 칼날이 매섭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검찰은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이 억대의 금품을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측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 수사팀이 누차 ‘원칙 수사, 성역 없는 수사’를 다짐하긴 했지만 아마 이번에는 특검법 재의결로 바짝 열 받은 탓도 없지 않아 있을 걸?

○…마침내 ‘부동산 불패 신화’가 깨지는가. 10ㆍ29 대책 이후 강남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분양에서는 미계약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IMF 직후에나 있었던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생겼다는데. 그래도 큰손들은 부동산이 유망하다고 고집하고 있다니, 불패 신화의 끝은 과연 어디에?

○…열 다섯살 짜리 중학생이 홀어머니의 시신을 곁에 둔 채 6개월을 혼자서 살았다고 한다. 아파서 죽어 가는 엄마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었던 이 소년은 “남에게 흉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는데. 뒤늦게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지만, 반년 동안 소년이 감당해야 했던 고립감은 어떻게 보상될꼬!

○…구조 조정은 정치권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재정난 타개를 위해 중앙당에서 급여를 받는 직원 159명 중 무려 59명을 정리해고 하기로 했다는 소식. 아직 구조 조정 소식이 없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선 때 받은 돈이 남아 있어 아직까지 견딜 만 한가 보지?

○…폭력계 대부들이 태권도 협회를 장악, 협회장 선거 과정 등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다 검찰에 구속됐다는데. 국기 태권도까지 폭력배 주먹에 휘둘렸다니, 이 나라는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는가.

입력시간 : 2003-12-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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