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새정치 자리잡는 계기 됐으면


‘정치 신인시대-전문 직업인’을 잘 읽었다. 기사에 따르면, 전문직 출신의 특화된 정치인들은 상대적으로 직업 정치인들에 비해 때묻지 않은 참신성이 돋보이는 데다,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쉽게 결집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된 이정희 회계사의 경우 광주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20여 년 동안 회계사의 외길을 걸어 와, 정부와 기업의 안주머니 사정에 밝다고 한다. 우리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기만 한 이즈음, 경제 관련 전문인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체념 의식도 고개를 드는 게 사실이다.

선출되기 전에는 “청렴한 정치를 소신껏 펼치겠다”고 굳은 맹세를 해놓고도 일단 선출만 되면 본인의 안주머니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인들을 숱하게 봐 온 터라, “누굴 뽑아봤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이 이웃들의 생각이다. 정말 내년에는 ‘낡은 정치’가 물러가고, ‘새로운 정치’가 자리잡는 큰 전환기가 됐으면 한다.

이기재(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입력시간 : 2003-12-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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