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냄비성' 보도, 이젠 그만


'냄비성' 보도, 이젠 그만

이혼 천국, 광우병, 조류독감…. 새해 벽두부터 온 나라가 야단 법석이다. 결혼한 두 쌍 중 한 쌍이 헤어져, 세계 최고의 이혼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언론 보도는 “나라에 망조가 드니 가정도 무너진다”는 망국의 법칙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또 닭고기에 쇠고기 파동으로 음식조차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돼 버렸으니 통탄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런데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왜 우리가 이 난리를 떨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혼 천국’이라는 보도는 무늬만 요란했다. 속을 뒤집어 보면 아무 내용도 없을 뿐더러, 추후 대책이나 개선점도 전혀 제안되지 않는 ‘이벤트성’ 기사 같았다. 조류독감이나 광우병 파동도 온 국민이 닭고기나 소고기를 먹지 말아야 겠다고 할 만큼 호들갑을 떨 만한 것이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이런 야단법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새해를 좀 더 차분히 시작할 수 있도록, 국민을 현혹시키는 ‘냄비성’ 보도 관행은 고쳐 졌으면 한다. 박은희(서울 노원구 상계동)

'하루종일형' 인간이 많다

신년에 아침형 인간의 열풍이 뜨겁다. 매일 아침 ‘10분만 먼저 집을 나서야지’ 하고 수 없이 결심해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좀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동아리까지 만들어 아침을 준비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뒤쳐질 것 같은 위기감이 생긴다.

그런데 요즈음 현대인들은 아침형 인간 혹은 저녁형 인간이 아니라, 대부분 이 둘을 병행하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 늦게까지 일하는 풍토가 일반화되어 간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할 것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강요 당하며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이기기 위해 일찍 일어나 밤 늦도록 일해야 한다는 현실은 서글프다. 현대 사회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남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사회를 바란다. 장보경(대전 중구 문화1동)

입력시간 : 2004-01-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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