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노숙자에게 비상구는 없는가?


저마다 가족을 찾아 고향으로 간 지난 설 연휴. 5일간의 지난 휴가는 악몽의 시간들이었다. 유독 한파가 몰아 쳤던 그 시간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딱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공동 화장실에서 8시간을 보냈다. 이유는 단 하나.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다리가 저리고 머리도 지끈지끈하다. 인분의 내음 속에서 오만 생각과 잡념이 떠오르고, 암울의 극치를 느낀다. 10분 자고 추워서 깨고, 20분 자고 다시 깨고…. 추위에 중독되어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덜덜 떨린다. 그래도 삶의 소중함을 알기에 꿋꿋이 꿈틀거리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따라다니던 악운은 32세가 된 지금 절정에 이르렀다. 돈 없는 노숙자에게 세상의 표정은 요즘의 날씨만큼이나 무섭고 비상구를 찾기란 갈수록 어렵다. PC방 아르바이트생에게 부탁하여 간신히 이 글을 올린다. 이후엔 또 어디로 가야 하나. /이용민 (인터넷 독자)

※ 바로잡습니다.

주간한국 2006호(2004년 1월22~29일자) '썬앤문 게이트 감세 청탁 사건, 검찰 조직적 축소수사 의혹' 제하의 기사 내용 중 ▦썬앤문 게이트 감세 청탁 사건을 조사부에서 담당토록 한 서울지검의 결정은 적법한 절차와 합리적 고려에 따른 것이고 ▦서영제 서울지검장이 정대철 의원을 굿모닝시티 윤창렬 대표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면서 '위의 뜻'이라고 말했다는 부분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가까운 Y부장검사의 추천으로 서울지검장에 발탁됐다는 부분 등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서영제 서울지검장을 비롯한 검찰 관계자, 관련 당사자, 독자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입력시간 : 2004-01-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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