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탄핵 불구 주가 1000 잠재력" 전망에 위안


○…해외투자기관들은 대통령 탄핵안의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BNP 파리바와 JP 모건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장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탄핵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의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는 데…. 이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제대로 적중했으면 좋으련만.

○…5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는 거액 예금이 급증했다고 한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억원을 넘는 저축 예금 계좌는 지난해 보다 34.1% 늘어 났다.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쏟아지고 서민들의 통장은 빈털터리가 되어가지만, 부자들의 재산은 더 불어났다는 뜻.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전 서울대병원장, 서울대 의대 교수, 서울구치소 의무과장 등이 돈을 받고 허위진단서를 발급, 재소자의 감옥 생활을 면하게 해 주다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돈 많은 재소자들에게 “수감 생활을 계속하면 급사 위험이 있다”,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면 치명적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등의 소견서를 작성해 줬다. 이 나라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만고의 진리?

○…외국 항공기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이 만취한 채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항공기가 제3국 공항으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지난해 말에는 동남아의 한 국제공항에서 술에 취한 한국인이 바지를 벗는 등 추태를 부리다 입국을 거부당한 일도 있었다. 정치판이 저 모양이니, 이들을 탓할 짬이 있기나 하겠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술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하긴,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찌 맨 정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행정수도 후보 지역에서 토지를 위장 증여한 279명이 사법당국에 무더기로 고발됐다. 발 빠른 투기꾼들은 이미 다 빠져 나가고, 잔챙이만 걸려든 건 아니겠지.

입력시간 : 2004-03-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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