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설득과 통합의 정치를 바란다


사회 계층의 분화는 올바른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와 함께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함께 계층간의 이념소득, 생활패턴 등 여러 차등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일가족이 자살했다고 하는 뉴스는 그리 커다란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광기에 가까운 정신적ㆍ심리적 공황에 빠져 들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자조 섞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사람을 쉽게 접하게 되는 현실이다.

최대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존경하고 모범적으로 표상하는 국민적 역사의식과 통합의 모델이 선뜻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다는사실 같다.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했던 사람들도,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들도 별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그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더욱 큰 게 아닐까. 국론분열을 우려하기 앞서, 통합과 설득을 위한 정치와 국가 운영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지 살펴 보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그러한 인식과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펼치는 노력이야말로 이 상황에서 국민에게 미래와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마지노선은 아닐런지. 그들이 이 시대의 화두를 던져 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 지도층의 올바른 행태가 아닐까.

/한정광(경남 창원시 팔용동)

입력시간 : 2004-03-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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