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멍청한 혈액관리, 엉터리 수능관리


○…조순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끈질기게 버티던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했다. 분당 위기까지 치달았던 내분 사태는 어렵사리 봉합을 했지만, 과연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은 끌어 올릴 수 있을런지….

○…대한적십자사가 혈액 관리를 소홀히 해 에이즈 1차 양성판정자의 피가 대학병원 등에 수혈용으로 제공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다고. 부주의한 혈액 관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 B형과 C형 간염이 의심되는 부적격 혈액 7만6,700건도 대학병원이나 제약회사에 유통됐다는데. 이래서야 어디 안심하고 수혈 받을 수 있겠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검토 위원 가운데 무려 30명이 선정 기준과 맞지 않았다고. 출제 및 검토 위원을 추천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이 인력 풀을 만들지 않은 채 자신들의 인맥이나 정보에 따라 위원단을 구성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 같은데. 그건 그렇고 수능 응시생을 자녀로 둔 대학교수 5명이 출제 위원이 됐다는데, 이는 아버지가 낸 문제를 그 아들과 딸이 푼 꼴 아닌가.

○…지난 주 청약을 마감한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쟁률이 무려 328대 1인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만 6조9,000여억원. 당첨만 되면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너도나도 뛰어든 듯 한데.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과 똑 같네.

○…민주노총이 현대중공업 노조가 협력업체 근로자의 분신 사망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로 제명 절차에 들어갔다는데.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분신 대책위가 사건 수습보다는 강경 투쟁만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진 탈퇴를 불사할 방침이라고. 새로운 형태의 노노 갈등?

입력시간 : 2004-03-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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