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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잃어버린 말






2004년 11월 벌어질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지지도를 매일 매일 측정하는 라스무센 여론조사를 지켜보는 것은 재미있다. 4월 내내 42%(4월7일)를 최저로, 48%을 기록했던 부시 대통령 지지도가 5월 들어 3, 4일에는 43%로 떨어졌다. 반면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는 4월 43%를 최저로 최고 48%(4월17일)를 달렸다. 5월 3, 4일에는 46%로 부시보다 3% 앞섰다.

이유는 간단하다. 4월 28일 저녁부터 나타난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포로에 대한 가혹행위 보도 때문일 것이다. 이런 지지도 3%의 변화와는 대칭적인 또 다른 면의 여론 조사도 있다. NYT(뉴욕 타임스)나 미국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의 논 픽션 책들의 베스트 셀러 순위에서 부시 대통령의 인격이나 그 동안 행적을 다룬 책들의 순위를 근거로 한 결과다.

4월 마지막 주에는 WP(워싱턴포스트)의 추적 기자 봅 우드워드 부국장(니기슨 대통령의 워터 게이트 사건을 추적한 ‘대통령의 측근들’, 아프간 알카에다와의 전쟁을 다룬 ‘부시는 전쟁 중’ 등의 저자)의 ‘ 공격 계획’이 발간 2주만에 1위에 올라 섰다. 또한 아마존닷컴에는 종합 베스트 셀러 100위 중 4위에 올랐고 논픽션에서는 단연 1위다. 이 책이 부시와 케리 진영 두 곳에서 모두 읽어 볼만한 책으로 오른 사실에 대해 우드워드는 흐뭇해 하고 있다. 재선전에 나선 부시의 지난 3년여를 “ 내 책의 내용은 앞으로 또 다른 기자, 작가들에 의해 계속 추적 받을 것”이라는 각오로 책을 쓴 그에게, 백악관도 민주당도 잘못 된 것이라고 비난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드워드의 ‘ 공격 계획’은 미국 최대의 도서 판매 회사인 반젤 노블에서 발매 첫 주에 6~7만 부가 팔렸다. 2002년 11월에 나온 그의 ‘ 부시는 전쟁 중’은 첫 주에 1만 5,000여부가 팔렸다. 그렇듯 재선 운동의 해인 올해, 부시의 9ㆍ11 사태 대처에 태도와 이라크 침공의 배경, 모략, 음모를 따지는 책은 특히 3월 들어 봇물을 이뤘다.

NYT 논픽션 부문에서 5주째 1~3위를 오가는 리차드 크라크의 ‘ 모든 적들에 대항해’는 75만부가 팔렸다. 이 책은 클린턴 밑에서 대 테러 문제를 다뤘던 크라크가 9ㆍ11 전후 새 부시 대통령의 빈 라덴의 특공 테러의 중요성을 무시한 것을 다룬 것이다. 또한 부시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폴 오닐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 충성의 대가’는 27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판매부수는 70만부가 넘었다. 부자를 위한 세금 삭감, 이라크와의 전쟁에만 전념하는 정책 등 부시의 행동을 비난한 책이다. 닉슨 시대 백악관 국내 및 법률 담당 보좌관으로 워터 게이트 사건의 주동자의 하나였던 존 딘의 ‘ 워터 게이트보다 못 한’은 4주째 NYT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시의 거짓말과 음모성에 대한 고발인데도 그렇다. 이 책은 25만부가 팔렸다.

부시의 편에 선 책은 NYT에서 4주째 5~8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전 공보수석 휴즈 케런의 ‘ 10분간의 정상’. 텍사스와 백악관에서 그녀가 부시와 함께 한 시절의 회고록이다. 이 책은 32만부가 팔렸다. 케런은 우드워드의 책이 베스터 셀러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 이 책은 부시에 대한 두 가지 신화를 상세히 캐냈다. 케리 후보가 기대한 것과는 달리 부시와 주변의 인사들(체니 부통령, 럼스펠드 국방, 파월 국무, 라이스 안보 보좌관, 조지 테너트 중앙정보국장, 토미 프랭크 중부 사령관 등)이 무조건 전쟁으로 치달았다는 것을 부정한 것이다. 부시 정부 인사들은 국민들에게 그들이 공언 한 것들을, 또 국민이 믿는 바를 행했다는 확신에 차 있는 책이다.”

우드워드는 폴 오닐 재무장관이나 리차드 크라크 테러담당 보좌관 보다 더 많은 3시간 30분 동안 두 차례 부시를 인터뷰했다. 75명의 인사의 기록과 일지, 공개 가능 문서, 인터뷰 등을 통해 그는 부시의 이라크, 사담 후세인 넓게는 중동문제, 세계문제 및 기독교에 대한 신념을 얻어낼 수 있었다.

부시는 이라크를 ‘악의 축’ 국가 중 제일로 삼은 것에 대해 그의 공보 수석 보좌관이며 연설문 작성자 마이클 거슨에게 말했다. “나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 확실히 말 하겠다. 미국은 세계에서 자유의 봉화임을 나는 믿는다. 미국은 자국민을 보호 하는 것을 한손에, 세계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또 한손에 갖고 있다. 두 손을 함께 잡고 자유를 지키는 것이 내 대통령직이다.” “자유는 미국이 세계에 주는 선물이 아니다. 그건 하나님이 세계 모근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임을 나는 믿는다.” “나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할 책임이 있다 나는 군사적으로 이를 얻고 싶지 않다. 그러나 자유를 지키고 얻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부시는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침공을 역사가 어떻게 평가 할 것인가에 대해 밝혔다. “ 역사 평가에 대해 알고 싶지 않소. 평가 받을 때는 우리는 모두 죽어 있을텐데….” 우드워드는 이 말에 대해 “ 역사는 10년 후, 그 후에 쓰여지더라도 당자가 세상을 등졌을 때 일일지 모르기에 현재의 확신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우드워드가 본 부시의 중동정책은 이라크에, 중동에 자유가 깃든 민주주의 국자를 세울 수 있다는 신념이었다.



박용배 언론인


입력시간 : 2004-05-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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