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DJ대북 특사 과연 괜찮나


' DJ 대북 특사설'을 읽고 쓴다. 남북 문제 전문가들이 실현 가능성과는 별개로, ' 역할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기사였다.

사실이 그렇다. 대북 특사로 ' 따지고 보면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는 그다지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씁쓸함이 남는 대목이기도 하다. DJ가 지난 정권 때 남북화해 모드를 조성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그로써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불법적인 금전의 거래가 있었음 또한 밝혀진 바다. 고 정몽헌 회장의 자살이나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구속 또한 그러한 대북 송금과 관련해 빚어진 문제였다.

그럼에도 새삼 그의 대북 특사설이 불거지는 것은 ' 과정'보다 ' 결과'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 손쉽게 가는 길'이 능사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탁관수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입력시간 : 2004-07-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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