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은 영광, 레종 도뇌르 훈장 받아

[People]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대 이은 영광, 레종 도뇌르 훈장 받아

종합 물류 기업인 한진그룹의 프랑스 사랑이 마침내 대를 이은 ‘ 가문의 영광’으로 보답 받았다.

이 그룹 조양호 회장이 선친이자 창업주인 고 조중훈씨에 이어 프랑스 최고 영예의 훈장인 레종 도뇌르를 수여 받는 영광을 누린 것.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7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대통령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레종 도뇌르는 200여 년의 전통에 걸맞게 프랑스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훈장. 특히 조양호 회장이 이번에 받은 훈장은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 등 레종 도뇌르의 3개 등급 중에서도 최상급인 코망되르여서 더욱 값지다.

조양호 회장이 외국 기업인임에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부터 한국과 프랑스간 민간협력 창구인 ‘ 한불 최고 경영자 클럽’의 한국 회장을 맡아 양국의 경제 교류와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평가 받은 덕분. 또 한진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와 국제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Sky Team)을 만들어 양국 항공 산업의 공동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진그룹과 프랑스 간에 맺어진 인연의 출발점은 1973년 대한항공이 서울-파리 노선에 화물기를 취항시킴으로써 국내 민항 사상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개척한 사건으로 올라 간다. 특히 전경련 산하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회장을 20년 동안이나 역임했던 조중훈씨의 각별한 관심으로 양자간의 관계는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 1882년 레종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수여 받은 것을 비롯, 90년에는 레종 도뇌르 그랑 오피시에 훈장를 잇달아 받는 등 영예를 얻은 데에는 그 같은 세월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휘자 정명훈씨,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 받은 한국인 대열에 조 회장 부자가 최초로 대를 이은 한국인 수훈자로서 이름을 추가하게 됐다.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4-07-29 16:34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