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황금만능주의 씁쓸


요즘 TV 최대의 소재로는 아테네 올림픽 경기 중계나 News를 따를 것이 없다. 그런데 어렵게 일구어 낸 승리의 소감에서 스포츠의 금전만능주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각종 매스컴에서는 소감을 물어 보는 것이 상례다. 이 때, 거의 모든 선수들의 승리 소감은 국민(정확히는 서민)들의 마음에 위화감만 안겨 준다. “ 어머니, 이젠 고생시켜드리지 않을게요!” 이어 약속이나 한 듯, 아나운서나 해설자는 연금 수혜 내용을 소개한다. 서민은 국민 연금에 세금을 평생 내고도 꿈도 못 꾸는 얘기가 스스럼 없이 소상히 소개된다! 금메달 따서 평생을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사항일 텐데, 솔직히 좀 듣기에 거북하다.

대표 선수는 국민의 세금으로 육성돼 국민의 대표로 출전하였으며, 우승 보상금도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 진다. 그러면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어야 하지 않는가? “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성원해 주신 덕분입니다”라고…. 황금 만능 주의탓에 아마추어 스포츠마저 지나치게 상업화돼 버린 현실이 참으로 서글프고, 안타깝다. 이 마음을 어디 하소연하기도 마땅하지 않으니, 더욱 가슴 아프다.

국가를 대표해 싸우는 선수들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밤잠 이루지 못하고 응원했다. 그러나 금메달의 기쁨이 채 식기도 전에 아마추어 스포츠의 극심한 상업화 현실을 보고야 만다.

Ksk310 (인터넷독자)

입력시간 : 2004-08-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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