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대통령 외아들 지만씨 결혼, 신부는 서른살 변호사

[People] 박정희家, 대 잇는다
박 전대통령 외아들 지만씨 결혼, 신부는 서른살 변호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가 결혼을 한다. 그의 나이 올해 마흔 여섯.

결혼 상대인 서향희(30)씨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 노동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다 지금은 새빛법률사무소 변호사 겸 새빛회계법인 고문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전북 익산서 자라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마쳤다.

박지만씨의 결혼 소식은 전직 대통령의 외아들인 점에서도 주목받을 만한 일이지만, 열여섯 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에 골인한 점에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두 달만에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혜롭고 사리 판단이 분명한 여자다. 자기 일에 대한 정열과 소신이 매력 있다.” 서씨에 대한 박씨의 평이다. 그리고 서씨가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는 점, 1남 3녀 중 장녀여서 결혼 후 처가 쪽 식구들을 많이 얻게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 했다는 후문이다.

서씨는 “솔직히 잘 알려진 사람과 결혼하는 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오빠를 많이 좋아하니까 다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서씨 부모들은 예비 사위 박씨를 “참 어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박씨는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다. 2002년까지 그는 히로뽕 투약 혐의로 6번 적발돼 구속되거나 치료감호 처분을 받았다. “혼자 있으면 고독한 존재라는 회한과 알 수 없는 서러움 때문에 마약류에 손을 댔다”고 한 그의 법정에서의 진술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올해 1월 법원은 그에 대한 치료감호 처분을 기각하면서 “더 이상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결혼해 가정을 꾸리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당시 결혼할 의사가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예”하고 대답했던 박씨의 말이 사실로 이뤄진 셈이다.

박씨는 현재 정보통신 부품 원료 제조업체인 EG 대표로 있다.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의 도움으로 91년 산화철 제조ㆍ판매업체 삼양산업을 인수, 2000년 코스닥 등록과 함께 회사 이름을 바꿨다.

박씨의 친누나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자신의 미니홈피에서 “동생이 막상 결혼한다니 지나온 날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씨에 대해서는 “동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도 말했다.

정민승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4-11-11 11:23


정민승 인턴기자 prufroc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