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망가진 인사동에 씁쓸함이… 外 망가진 인사동에 씁쓸함이… 10년 전 내가 대학 입시 합격 소식을 듣고 서울에 왔을 때 본 서울은 그저 그랬다. 학교 앞 상점이나 술집, 몇몇 거리만이 그나마 서울에 대한 환상을 채워주었을 뿐이다. 건축물과 공간에 관심이 많아 건축디자인을 전공하면서부터는 파리의 샹젤리제, 뉴욕의 소호처럼 제법 기품 있고 우아한 거리를 연상하는 걸 즐겼다. 그런데 그 시절 나는 인사동 거리를 발견하고 너무나 새로운 느낌에 아찔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이 배어나는 술집이며, 건축물이며, 길거리 각종 물품들이 나를 사로 잡았다. 그런데 ‘광화문 르네상스’라는 커버스토리는 인사동의 거리가 그 본연의 의미에서 많이 퇴색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아쉬운 나머지 흥분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건축학도에서 다소 동떨어져 조그만 상점을 운영하는 나는 이젠 인사동 거리의 상업주의 물결에 휩쓸려 거기에서 장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나’이지만, 예전과 같은 전통적인 느낌을 인사동에서 느낄 수 없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는 걸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서울시 ** 강남구 논현동 김지훈
박주영은 희망의 메신저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홍가영 입력시간 : 2005-06-23 15:07
|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