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우희용씨

[피플] 축구 종주국 홀린 '묘기 아티스트'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 우희용씨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축구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은 누굴까.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혹은 이영표(토트넘 핫스퍼)라고 답하면 정답이 아닐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매우 높다.

그들보다 먼저 진출해 축구광 영국인들을 사로잡은 한국인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 묘기 아티스트 우희용씨(39)가 주인공이다.

현재 런던에서 거주하며 ‘프리 스타일’ 축구의 전도사로 뛰고 있는 우씨 앞에선 세계를 호령하는 축구의 별들조차 경탄을 금치 못한다.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통하는 브라질 대표팀의 호나우디뉴가 나이키 광고를 함께 찍은 우씨의 기술에 매료돼 축구공에 우씨의 사인을 받은 일은 큰 화제를 부르기도 했다.

그런 우씨가 최근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프로그램 광고에 모델로 등장해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광고에는 프로그램 사회자인 전설적 축구 영웅 게리 리네커를 비롯해 현역 스타인 로비 킨, 저메인 데포 등이 함께 출연했는데, 영국 및 유럽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들보다 오히려 동양에서 온 신묘한 축구 예술가의 몸 동작에 더 쏠리고 있다고.

“다른 모델들은 기술이 다양하지 않은 까닭에 한 컷만 나오는데 내 모습은 서너 컷이 나온다”는 게 우씨의 자랑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는 언제쯤 우씨와 같은 예술적 테크니션이 등장할까. 그와 같은 선수 두세 명만 있으면 월드컵 우승도 넘볼 수 있을 텐데.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5-10-05 10:34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