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TV에 금도는 없는가


TV에 방영된 장면으로 인터넷 세상이 이토록 왁자지껄했던 적도 드문 한 주였다.

우선 중국의 교통사고 장면. 중국에서는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초보 운전자들이 적절한 교육 없이 거리로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교통 사고율과 치사율이 세계 최고 수준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9월21일 공개한 교통사고 ‘실황’ 장면을 MBC 뉴스 데스크에서 여과 없이 내보내 시끄러웠다.

문제의 장면은 자전거를 탄 사람이 무단 횡단하다 자동차에 치여 튕긴 후 길바닥에 쓰러지는 모습. 여기에 대해 누리꾼들은 “별반 다를 것 없는 교통문화를 가진 한국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장면”, “ 잔인한 장면에 무방비 노출된 나의 정신적인 충격을 보상하라”, “모자이크 처리해도 부족할 장면을 반복, 확대 방영은 엽기 동영상 수준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 문제의 장면은 북한 군복차림의 남성이 여성을 구타하는 동영상. 탈북하다 붙잡힌 여성이 북한군 초소에서 군인에게 얻어 맞는 25분 분량의 동영상 중 정지화면 14컷이 공개됐다.

몰래 카메라로는 잡기 어려운 정면의 눈높이 구도, 줌 기능의 사용, 지나치게 깨끗한 화질 등으로 미뤄 조작된 영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구타 장면을 촬영한 북한군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이튿날 새벽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 조만간 한국으로 입국할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입력시간 : 2005-10-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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