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中, 종가집<宗家付>→中加吉, 동원<東遠>→東源… 이름부터 틀려(○○신문)

(2)“내게 청혼할 때하고 지금하고 그렇게 틀릴 수 있을까. 전혀 딴사람 같았어.”

(3)“음악 시험에서 하도 많이 틀려 아이를 동네 피아노 학원에 보냈어요.”

(1)에서 ‘틀리다’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종가집’은 ‘宗家付’인데 ‘中加吉’로 적었고 ‘동원’은 ‘東遠’인데 ‘東源’으로 적었으니 “맞지 않고 틀렸다”고 말할 수도 있고, 상호가 서로 차이가 나니 “서로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2)에서 ‘틀리다’고 말한 것은 문제가 있다. ‘틀리다’란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난다는 뜻이다. 비교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으면 ‘다르다’를 쓴다. 즉 단순히 비교해 차이가 날 때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로 씀을 유념해야 한다. “쌍둥이도 서로 성격이 다르다.”가 그 예이다.

(3)은 ‘틀리다’를 제대로 썼다. ‘틀리다’는 이 밖에도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할 때에도 쓴다. “이렇게 할 일이 많으니 제때 잠자기는 틀렸다.” 같은 예이다. 이런 경우 ‘다르다’로 바꾸어 쓰지 않는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한자리에서 정확하게 쓴 예를 찾아본다.

‘이 상황을 보고 사람마다 다른 말을 했지만 그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김희진 hijin@mc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