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곳일까. 아직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는 땅인가. 그러나 미국 이민연구센터가 내놓은 보고서는 그렇지 만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미국 거주 한인은 28.1%가 자영업에 종사해 소수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육 수준도 고정 관념과는 달랐다. 대졸 이상 한인은 전체의 52.2%로 일본 중국 필리핀 러시아계보다도 뒤졌다.

그래서인지 경제적 지위도 낮았다. 아시안계에서 베트남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빈곤율을 보였으며, 전체 한인의 13.2%는 연방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숫자는 거의 9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공공 복지 수혜 비율은 이민자 전체 평균보다 떨어져 정부의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 있었다.

한인 이민자 수는 2000년 이후 2005년3월까지 12만7,000여명 늘었다. 1980년부터 89년까지 22만5,000여명, 1990년에서 99년까지 15만3,000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00년 들어 다시 미국 이민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외환 위기 때문일까.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