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널리 알리는 일에 함께 애써 주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귀하를 국립국어원의 홍보 대사로 위촉합니다.”

노현정 아나운서가 지난달 28일에 국립국어원 원장에게서 받은 우리말 홍보대사 위촉장의 내용이다.

노 아나운서가 홍보대사로 선정된 이유는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널리 알리는 데에 적합한 대중성과 이미지를 지닌 데다가 우리말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 뉴스를 진행하여 대중의 인기와 신뢰가 높으며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이 일을 추진해 온 국립국어원의 정희창 연구관이 밝혔다.

노 아나운서는 이미 작년에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이 공동으로 만든 우리말 공익 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다. 또 최근에는 세대 간의 언어 차이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말의 바른 쓰임을 알려 주는 선생으로 나와 신·구세대에 걸쳐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으니 이번 홍보대사 위촉 건은 그리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

이제 그는 1년간 국립국어원의 각종 홍보 활동에 참여하여 국립국어원을 대표하는 공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말 공익 광고나 우리말 바로 쓰기 동영상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국어 관련 행사에서 사회(司會)하며 우리말 바로 쓰기 관련 원고를 집필한다.

홍보대사 위촉식이 열린 이날 오후 원장실은 각 언론사에서 모여든 기자들로 만원을 이루었으며, 옆방 회의실은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여 본사에 송고하는 프레스룸이 되어 있었다. 이는 노현정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바른 우리말 보급에 대한 열의도 매우 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라 한다. 큰 그릇에 풍성한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일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공부하세요” 하며 준엄하게 꾸짖는 노현정 아나운서와 함께 이 그릇을 차곡차곡 채워 가 보자.


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hijin@mct.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