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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인물 · 박지성] 한국의 보배에서 세계의 ★로 우뚝
독일월드컵서 진가 발휘, 세계 축구계 이목집중



▲ 박지성 선수가 월드컵 G조 예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

“박지성은 한국의 지단."
“한국팀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선수는 단연 박지성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바탕으로 소속팀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킨 프리미어리거가 이제 월드컵도 넘보고 있다."

프랑스 언론매체들이 이번 월드컵 대회 기간 한국대표팀의 ‘터보엔진'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쏟아 놓은 극찬들이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 리그 명문팀 플레이어인 박지성이 독일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명실공히 한국의 ‘축구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미 4년 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예선 3차전에서 멋있는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진가를 입증한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름과 실력에 걸맞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특히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그가 뽑아낸 동점골은 ‘거함’ 프랑스를 휘청거리게 한 치명타로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차전 토고와의 대결에서도 중원을 거침없이 누비며 강력한 돌파력을 과시, 이천수의 동점 프리킥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더욱이 박지성은 외국 매체로부터 "단신의 결점을 완벽한 테크닉으로 극복한 전형적인 사례"로 언급되며 “특히 신기(神技)에 가까운 몸놀림은 어느 포지션에서든지 그가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박지성 선수의 상처투성이 발이 대한민국에는 희망입니다!"

붉은악마 독일원정 카페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도 "대한민국 축구의 기둥" 등 박지성을 칭찬ㆍ격려하는 수백여 개의 글이 게시됐고 `박지성어록'과 `지성이일기', 자전에세이 `멈추지 않는 도전'을 찾아보는 사람도 급속히 늘고 있다.

또 박지성의 찬사는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까지 이어졌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17일 밤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경기를 녹화 중계하면서 해설을 맡은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박지성에 대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임을 밝히면서 "전방과 후방을 넘나드는 `팔방돌이'"라고 극찬했다.

팔방돌이는 `팔방미인'처럼 축구에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여러 포지션을 능숙하게 소화해 내는 선수라는 의미로, `최고의 선수'로 표현한 셈.

박지성은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3학년때 담임을 맡았던 수원공고 이기홍(44) 교사는 "지성이는 프로선수가 되고 난 뒤 모교를 찾아와도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주고 운동장에 널려 있던 공 수십개를 같이 주울 정도로 소탈한 면모를 지녔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성이는 말이 없고 수줍음을 많은 타는 편이었지만 전지훈련을 다녀오면 작은 기념품이라도 담임선생에게 내밀던 잔정이 많은 녀석이었다"며 "지금도 지성이가 제주도에서 사다준 돌하루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지성을 오늘의 영웅으로 키워낸 수원공고 축구부 이학종 감독에게 1996년 박지성과의 첫 만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감독은 "키가 165㎝밖에 되지 않아 체격조건이 나빴지만 천부적인 지구력을 갖춘 데다 축구에 대한 '머리'가 있어 클 가능성이 있는 재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욕심 많은 '악바리'로도 소문나 있다. 다른 동료 선수들이 숙소에서 쉬는 동안에도 어두운 운동장 한 켠에서 혼자 공을 갖고 씨름하던 박지성의 모습을 이 감독은 지금도 후배 선수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

하지만 박지성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박지성이 체격조건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대학진학 때 어려움을 겪었던 일은 지금도 축구 인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일화다.

때문에 박지성의 활약과 축구 영웅으로의 부상은 "감독들이 선수선발에 아직도 체격조건을 너무 강조하는 우리 축구계가 세계수준을 따라가려면 지성이처럼 체력이 좋고 공에 대한 순간적 판단력이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는 사실도 일깨워주고 있다.

이제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결전은 끝났다. 박지성은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매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6/26 14:28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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