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이 이뤄지던 2000년 안팎 무렵 ‘비즈니스 모델’이란 말이 처음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이는 주로 인터넷 기업들이 과연 수익성이 있느냐 하는 논란과 결부됐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우리가 접했던 ‘신종 사업’들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방식이었던 데다, 과연 인터넷이란 게 그만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지 회의도 적잖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인터넷은 모든 비즈니스의 기초가 돼버렸다. 인터넷 자체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물론이고 현실세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조차도 인터넷에 상당 부분 의존하게 됐다.

인터넷은 개인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은 기회와 가능성의 확대였다. 인터넷을 무기로 자신의 잠재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날개를 다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지금 인터넷 세상에는 새로운 부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지식 상인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정보 창고를 학원으로 꾸미고 있다. 아직은 미미한 움직임이지만 누가 알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박을 터뜨릴지. 그만큼 인터넷 발(發) 격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네티즌들은 20세기가 저물 무렵 한 설문조사에서 ‘WWW’(월드와이드웹), 즉 인터넷을 ‘20세기 최대 발명’으로 꼽았다. 하지만 21세기가 끝날 즈음이면, ‘인류 역사 최대 발명’으로 떠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인터넷만큼 인간 개개인의 기회와 능력, 가능성을 신장시킨 도구가 유사 이래 과연 있었던가. 물론 성공한 사람은 소수라고 하겠지만 그 도전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