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네티즌들은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되면 악성 댓글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수 유니가 자살한 이유가 익명의 네티즌들이 남긴 악성 댓글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게시판이나 기사 댓글에 의도적으로 명예훼손, 욕설 등을 남기는 악플러(상습적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뉴스 의견란에 욕설이나 허위 비방으로 가득찬 댓글이 넘쳐나고 있지만, 대처 방안이 미흡하고 효과도 없어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높다.

엠파스가 1월 23일부터 ‘인터넷 실명제가 악플 감소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참여자 382명 중 79%(303명)가 “인터넷 실명제는 악성 댓글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회의적”이라는 답변은 21%(79명)에 그쳤다.

한 네티즌은 “실명제를 실시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글이 적히기 때문에 글을 올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자제하게 될 것”이라며 “하루 빨리 실명제가 도입돼 제2, 제3의 유니가 나오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타인 명의 도용 등에 대한 방지책이 함께 마련된다면 실명제가 악성 댓글 퇴치에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동조했다.

그러나 인터넷 실명제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악성 댓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터넷 문화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성급하게 실명제를 실시한다면 오히려 실명공개로 인해 사생활 침해나 표현의 자유 제약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론이 있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