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의 입학 시즌, 웬만한 양복 한 벌 값과 맞먹는 비싼 교복값이 또 논란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가계가 어려운데 옷값 부담이 커진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인터넷에는 교복값 거품이 지나치다는 네티즌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엠파스가 5일부터 ‘중고등학교 교복값 거품 논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참여자 604명 중 절대 다수인 588명(97%)이 현재 중·고교생의 교복값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어 문제라고 답했다. 반면 시장 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형성이라고 말한 네티즌은 고작 16명(3%)에 불과했다.

네티즌 ‘하늘과바람별’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교복을 권장하는데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 무리해서 교복을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와 학교가 적극 나서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mieldame’는 “연예인의 교복 광고 등 교복업체의 과도한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을 고스란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떠안고 있다”며 “최소 50% 이상 부풀려져 있는 교복값 거품을 1/3 수준으로 내리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딧부리’ 역시 “학교와 교복 업체 간의 담합에서 오가는 로비금이 고스란히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부담되는 꼴”이라며 “학교와 업체 간의 담합을 없애고 입찰 방식으로 교복 업체를 선정해 합리적인 가격에 교복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네티즌 ‘pakmoon’은 “품질 좋은 중소업체 교복보다 몇 배 더 비싼 브랜드 교복을 고집하는 청소년들의 허영심이 더 큰 문제”라며 “브랜드의 고가 교복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있으니 교복값이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원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가격 거품을 논하기 전에 청소년들의 잘못된 소비의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극소수의 의견이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