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for Sale Lindenhurst Brick Tudor dollhouse, carpeting, FPL, full BA, CAC, AGP, view, mint, $275,000'

미국에서 집을 사고자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부동산 매물 광고 문구다. 무슨 말인지 제대로 해석이나 할 수 있겠는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위 문구를 한국말로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린덴허스트 지역에 있는 벽돌로 된 튜더 양식의 방 1~2개짜리 매물 주택. 바닥엔 카펫이 깔려 있고 벽난로도 설치. 욕조 갖춘 화장실, 중앙냉방에 옥외 간이수영장 있음. 전망 양호. 최근 광범위하게 리모델링 완료. 가격은 27만 5,000달러’.

한국에서 요즘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들었다.

멀리 떨어진 미국의 주택을 살 때는 꼼꼼이 따져 보는 게 상책. 시간에 쫓겨 무턱대고 부동산 중개인의 말이나 광고를 믿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 실린 부동산 광고를 보면 이처럼 언뜻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구매자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이민 온 한인들이라면 더욱 그것을 느낄 것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내 집을 드디어 마련하는데 문구 하나 엉뚱하게 해석했다면 나중에 후회하기 십상이다. 깨끗한 집이라고 광고해서 믿고 샀는데 막상 이사해보니 곳곳을 수리해야 해야 하는 낡은 집이었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마도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광고에 나오는 ‘양호(good)’라는 표현은 그다지 좋지 않음을, 아담하다는 ‘코지(cozy)’ 용어는 작다는 것을 의미해 외국인들은 혼란을 겪는다. ‘전망이 좋다(view)’는 표현도 주관적이라 사람에 따라 ‘좋다’라고도 ‘별로다’ 라고도 의미할 수 있다.

그나마 이 정도는 그럭저럭 눈칫밥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약어를 사용하면 뭐가 뭔지 난해하다. 부동산 중개인조차 주인의 용법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한다. 가령 벽난로(fireplace) 약어만 하더라도 FRPLCE, FLPCE, FPL 등 다양하다.

광고에 이런 약어를 쓰는 이유는 광고비를 아끼려고 작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넣기 위해서다. 문제는 구매자들이 매물 광고를 보고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 통용되는 표준 용어가 아닌 경우도 많다. 광고 문안 작성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거니와 과장된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야말로 구매자들은 한편으로는 혼란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혹되기 쉽다.

부동산 과장 광고는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주인이 직접 팔 경우 특히 심하다. 소위 `For Sale By Owners' 즉 FSBO 광고일 경우 집주인이 직접 광고 문안을 작성하다보니 주관적 표현과 과장이 난무한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그럴 때 다음과 같은 표현들을 잘 해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great potential’이나 ‘diamond in the rough’는 손볼 곳이 많은 집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완곡한 표현이다.

‘gem’과 ‘room for expansion’은 작다는 의미로, ‘charm alarm’은 집이 그다지 잘 장식돼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이밖에 주택의 상태를 표현하는 용어의 혼동도 많은 편이다. ‘최근 개조(recently renovated)’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심하게는 10년 전에 고친 집에 대해서도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렇지만 ‘최근 개조’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지난 2년 혹은 6개월 사이에 집을 개·보수했을 경우에 해당된다.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다른 용어로는 ‘updated’ 혹은 ‘just renovated’가 있다.

이밖에 ‘민트(mint)’는 새 집은 아니더라도 최근 광범위하게 리모델링을 끝낸 주택을 말한다. ‘다이아몬드(diamond)’는 신축 주택이나 최근 수리한 깨끗한 주택에 붙여지며 최상급의 품질을 나타낸다.

‘엑설런트(exellent)’는 상태가 평균 정도의 집을 일컫는데, 민트보다 뒤지지만 창문이나 지붕을 교체했거나 부엌이나 욕실 등이 양호하다. ‘보통(fair)’은 창문이 깨졌거나 외벽에 구멍이 있어 수리를 해야 입주할 수 있는 집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집을 살 때 헷갈리지 않도록 광고 문구에 자주 등장하는 약어를 소개한다.

EIK(Eat-In-Kitchen): 식당 겸 부엌

FDR(Formal Dining Room): 다른 방과 떨어진 독립된 방

EH(Entrance Hall): 집에 방이 더 있는 것을 표현

OSE(Out-Side Entrance): 밖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달린 지하실

IGP 또는 IGS(Inground Swimming Pool): 옥외수영장

AGP(Above-Ground Swimming Pool):옥외 간이 수영장

HW(Hard Wood) Floor: 하드우드 바닥재

O/S PROP(Oversized Property): 대지가 넓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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