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가 오랫동안 근속하고 퇴임할 때 또는 규모가 큰 기념식을 치를 때 퇴임하는 공직자나 각 분야의 유공자에게 나라에서 훈장이나 포장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훈장과 포장,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훈장․포장에서 훈격(勳格)이 더 높은 것은 훈장이다. 훈장은 대한민국 국민이나 우방(友邦)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하여 뚜렷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휘장이다. 우리나라에는 무궁화대훈장(無窮花大勳章)․건국․국민․무공(武功)․근정(勤政)․보국(保國)․수교(修交)․산업․새마을․문화․체육․과학기술 훈장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은 대통령,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의 원수(元首) 와 그 배우자,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에게 준다.

건국훈장은 건국과 국기(國基) 강화 유공자에게, 국민훈장은?무공(武功) 있는 이에게 준다. 근정훈장은 공무원과 사립학교의 교원 중 유공자에게 주는데 군인과 군무원은 제외된다.

그리고 보국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 유공자에게, 수교훈장은 국권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 증진 유공자에게, 산업훈장은 산업 발전 유공자에게, 새마을훈장은 새마을운동을 통한 나라 발전 유공자에게, 문화훈장은 문화 예술 발전 유공자에게, 체육훈장은 체육 발전 유공자에게, 과학기술훈장은 과학 기술 발전 유공자에게 각각 준다.

무궁화대훈장을 제외한 각각의 훈장은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장(大韓民國章)․대통령장․독립장․애국장․애족장(愛族章)으로, 국민훈장은 무궁화장․모란장(牡丹章)․동백장(冬柏章)․목련장(木蓮章)․석류장(石榴章)으로, 무공훈장은 태극․을지(乙支)․충무․화랑․인헌(仁憲)으로, 근정훈장은 청조(靑條)․황조(黃條)․홍조(紅條)․녹조(綠條)․옥조(玉條)로, 보국훈장은 통일장(統一章)․국선장(國仙章)․천수장(天授章)․삼일장(三一章)․광복장(光復章)으로 나뉜다. 수교훈장은 광화대장(光化大章)․광화장(光化章) ․흥인장(興仁章)․숭례장(崇禮章)․창의장(彰義章)․숙정장(肅靖章)으로 나뉘는데 부임하는 외교관과 정부 대표·특별 사절 또는 정부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수행원은 외교 행사 때 품위를 지키는 의례적 장식용으로 몸에 차거나 단다. 산업훈장은 금탑․은탑․동탑 ․철탑(鐵塔)․석탑(錫塔)으로, 새마을훈장은 자립장(自立章)․자조장(自助章)․협동장․근면장(勤勉章)․노력장(努力章)으로, 문화훈장은 금관․은관․보관(寶冠)․옥관(玉冠)․화관(花冠)으로, 체육훈장은 청룡장․맹호장․거상장(巨象章)․백마장(白馬章)․기린장(麒麟章)으로, 과학기술훈장은 창조장(創造章)․혁신장․웅비장(雄飛章)․도약장(跳躍章)․진보장進 步章)으로 나뉜다. 각 용어 끝에 쓰인 ‘장(章)’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훈장의 등급별 명칭’의 뜻을 더하는 말로 볼 수 있다.

훈격이 훈장 다음가는 것이 포장’이다. 포장은 나라와 사회에 공헌한 사람에게 칭찬하는 표시로 주는 휘장이다. 우리나라에는 건국․국민․무공․근정․보국․예비군(豫備軍)․수교․산업․새마을․문화․체육․과학기술 포장이 있다. 포장의 명칭은 훈장과 대체로 일치하나 훈장 중 최고인 ‘무궁화-’가 포장에 없고, 그 대신 훈장에는 없는 ‘예비군-’이 있다.

훈․포장은 수장<綬章, 수(綬) cordon과 정장(正章) badge>과 부장(副章, star), 약장(略章, ribbon), 금장(襟章, lapel badge)으로 구성된다. 정장은 수(綬)에 연결되어 어깨를 두르는 대수(大綬), 목에 거는 중수(中綬), 가슴에 다는 소수(小綬)로 나뉜다. 부장은 수가 없는 메달로 가슴에, 약장은 주머니에, 금장은 옷깃에 각각 다는데 시상식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구성은 훈격이나 등급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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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국어생활연구원 원장 gimhuijin@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