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진행자> 지역 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아산의 간이음식점에서 엘피가스가 폭발해 13명이 다쳤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스 폭발 사고가 난 간이음식점에는 불에 그을린 시커먼 음식물과 그릇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주변의 비닐 천막은 불에 타 녹아내렸습니다. 가스통에 연결된 호스가 빠지면서 새어 나온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목격자: "쉭 소리가 나기에 이쪽으로 이렇게 갔는데 하얗게 뻗치더라고요."

어젯밤 10시쯤에 난 이 사고로 관람객 마흔네 살 박 모 씨 등 13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주변의 또 다른 간이음식점 40여 곳도 가스 관리가 엉망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가스가 샐 경우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지역 축전이 열리는 곳의 간이음식점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소식을 듣는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궁금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행사를 그르쳤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하고.

<녹취> 간이음식점 주인: (밸브 정도만 하시고 차단기는 아직 안 해 놓으셨나요?) "차단기는 없죠. 가스 밸브만 잠그고 가죠."

행사 주최 측도 이동 음식점의 소방 안전 대책은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아산시 행사 관계자: "소방차 대기하는 것하고 소화기 설치하는 정도죠."

(5.1. KBS 뉴스 9, “축제장에서 ‘꽝’ ”)

위 보도에서 드디어 책임자가 나타났다. 행사 주최 측이다. ‘주최’란 어떤 일에 뜻을 두어 계획하는 행사나 모임과 관련하여 최종 결정을 하며 이에 따르는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행사나 모임을 주장하여 여는 개인이나 단체는 주최자(主催者)가 된다.

그럼, 실무는 누가 담당하는가.

“지난해 기획예산처가 설립한 예산 낭비 신고 센터를 대중적으로 홍보할 방법의 하나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 (중략) 국가의 재정 운용 체계 등 국가 경제의 큰 틀을 강의하는 시간에도 학생들이 집중해 다시 한 번 놀랐다.” 행사를 주관했던 기획예산처 고정민 사무관의 말이다.(한겨레 9. 3.)

어떤 일이나 행사를 책임지고 맡아 관리하고 집행하며 실무 처리하는 것을 ‘주관’이라 하고 그런 일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주관자(主管者)’라 한다. 주관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주관무인(主管無人)’이라 한다.

같은 종류의 업무를 수행하는 두 행정 관청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한이나 권한의 행사에 관한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이를 ‘주관쟁의(主管爭議)’라 한다. 특정 사항이 서로 자기 주관에 속한다며 가져가려는 적극적 쟁의와 속하지 않는다며 상대에 떠넘기려는 소극적 쟁의가 있다.

같은 관공서나 기관 ․ 단체라도 사안에 따라 주최할 수도 있고 주관할 수도 있다. 정부 부처가 주최한 기념식을 그 소속 기관이 주관하여 맡아 할 수도 있다.

구청이 주최한 소년 소녀 가장 돕기 바자회를 민간단체에서 주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주최자나 주관자 양쪽에 책임이 있다. 주최와 주관이 나뉠 경우 제1차적 책임은 주관자에게, 최종적인 책임은 주최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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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 국어생활연구원 원장 gimhuijin@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