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이 성적표가 발표된 후 대학지원을 할 때 많이 참고하는 자료가 바로 각 입시기관별 배치표다.

종이배치표부터 온라인프로그램까지 배치표의 유형도 다양하다. 이러한 입시기관별 배치표들을 비교해 보고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각 대학마다 총점과 대학별 환산점수 및 계산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배치표에서 이러한 모든 것을 비교하여 지원가능대학을 판단 해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단순 등급평균만으로 지원가능 여부를 진단해주는 배치표가 대다수다. 대학별 환산점수까지 고려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준다 해도 단순 점수를 기재해 주는 것이 전부이지 자신이 받은 환산점수가 비슷하거나 동일한 등급을 받은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단순 평균 등급만을 고려해서 대학을 선택하기에는 현 입시제도는 너무도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번 시간에는 평균 등급과 대학별 환산점수와의 차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고려대 지원 시 A와 B를 비교해 보면 단순평균등급은 A가 0.1점 높다. 그러나 등급환산표를 통한 계산으로 보면 단순평균이 다소 낮았던 B가 A보다 1점이 앞서게 된다. 이를 통해 고려대 400점 만점 환산기준으로 계산을 하면 결과는 B가 A보다 0.6점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연세대 지원 시 A와 B를 비교해 보면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단순평균등급은 A가 0.1점 높다. 연세대 등급환산표로 계산을 해보아도 고려대와는 다르게 A가 B보다 등급환산점수가 2점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연세대 400점 기준 환산점수로 계산을 해 보면 A와 B 모두 392.8점으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평균등급만으로 비교했을 때와 대학별 등급환산표를 적용했을 때, 그리고 실제 대학에서 사용하는 점수로 환산할 때 결과는 동일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평균등급만으로 비교해 주는 배치표는 지원가능수준을 가늠할 때 참고자료로는 활용이 가능하나 절대적으로 믿고 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학 지원 시 평균등급으로 지원선을 가늠하게 되면 각 대학의 등급환산표를 꼼꼼히 살펴서 내 수능등급 구조가 유리하게 적용되는지 알아보고 대학에서 실제 사용하는 환산점수로 전환 시 점수 차이까지도 세밀하게 살펴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평균등급이 좋다고 해서 모든 대학에서 유리한 것도, 평균등급이 낮다고 하여 모든 대학에서 불리한 것도 아니다. 내 등급을 가장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입시는 수험생 자신이 전문가가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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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성 (하귀성 입시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