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종과학고에 합격한 한 학생은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중등부 금상을 받은 것이 합격의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국제고에 합격한 한 학생은 신문을 활용한 토론과 다양한 독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특목고의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남다른 노력에 앞서 합격의 ‘맥’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

■ 교과과정은 기본, 심화학습이 필수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불현듯 특목고 입학을 결심하고 준비하는 학생은 드물다. 특목고 입시는 대개 중학교 1~2학년, 이르면 초등학교부터 시작된다.

외고의 경우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영어다. 최근 2~3년간 영어 듣기문제 유형이 다양해지고 난이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가령 지문을 듣고 이어질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 글의 순서나 그림 순서, 도표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많아졌다. 또한 지문 뿐 아니라 문제와 보기도 모두 ‘들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등장했다.

대화식 문제의 경우 지문이 길고 빨라졌으며 토플 형식의 장문 듣기가 강세다.

또한 시사적인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늘고 있다. ‘듣기’, ‘말하기’ 등 영역별로 객관적인 영어실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틈틈이 토플, 텝스, IET 등 수준에 맞는 공인시험을 치러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과학고는 내신과 함께 수학 과학 실력으로 판가름된다. 일반 전형의 구술 문제를 해결하려면 창의력과 사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중등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에 대한 ‘증명 학습’으로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콜라병을 땄을 때 ‘치익’ 소리와 함께 기포가 올라오면 ‘압력이 낮아지면서 액체에 녹아있던 탄산가스가 배출된다’를 떠올리듯,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수학이나 과학 현상과 연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은 경시대회 수준의 문제를 풀 정도의 실력을 쌓고,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선행학습도 어느 정도 병행해두면 바람직하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무엇보다 과학, 사회 등의 분야에서 영미 문화권 학생들이 읽는 서적으로 영어 실력과 함께 관련 지식과 사고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경시대회 등 손에 잡히는 점수를 확보한다

2009년부터 외고 입시는 토플, 텝스 등 공인인증영어점수를 제시해도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 규모의 경시대회, 외고나 민사고가 주최하는 경시대회 등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한다.

IET나 TOSEL, FLEX 등 외고 주체 영어경시대회는 ‘영어듣기’ 시험과 문제 유형이 비슷하므로 ‘영어듣기’ 대비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009년 민사고 모집요강을 보면 각종 올림피아드 입상 경력, 한국사능력시험, 한자능력시험 입상 경력, 민사고 주최 수학, 토론 경시대회 입상 경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과학고 또한 각종 올림피아드, 전국과학전람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등의 수상자에게 특별전형 자격이 주어지며 일반전형에서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올림피아드 준비는 과학고 일반전형의 탐구력구술검사, 창의력구술검사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최근 특목고 입시제도는 빠르게 선진국을 닮아가고 있다. 학교 생활기록부에서 교과 영역 성적 외에 비교과 영역 활동들이 점차 중요해지는 추세이므로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학생회 활동은 ‘리더십’을 증명하는 소중한 자료다. 문예반, 방송반, 사물놀이반 등 아이의 개성과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동아리 활동’도 중요하다. 또한 예체능 특기를 살린 ‘과외활동’도 훌륭한 평가 대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활동이다. ‘봉사 점수’를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봉사활동은 의미 없다. 가족과 함께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봉사를 하면서 현장의 모습과 느낀 점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둔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5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전문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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