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이 되면 고3 학생들은 나름대로 학습계획을 짠다. 그들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학습계획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미 3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다. 이시기에 수험생이 할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2학년 내신 성적과 3월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다. 기초공사가 되어 있지 않은 집은 언제든 쓰러지게 되어 있다.

취약한 교과와 단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기본 원리와 개념을 철저하게 정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더불어 상위권 학생 중 수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은 논술을 대비하여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원리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념을 정리하면서 실생활에 응용하는 노력과 함께 심층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력을 확립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4월 말이 되면 중간고사를 보는 학교들이 많다. 학생부가 수시에 기본적인 역할을 하므로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자. 또한 3월의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분석하여 정시의 가능성도 가늠해 보도록 한다.

5월 초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난다. 그래서 긴장이 약간 풀리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에 성적향상이 가시화되지 않는 학생들은 좌절감이 가득 차고 회의적인 생각에 빠진다.

2~3개월 죽어라 노력해도 수학이 잘 잡히지 않는 학생들은 수학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길로 빠져버리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따라서 이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재무장할 필요가 있다. 공부방법, 또는 공부분위기를 바꿔보는 등 쇄신이 필요하다.

6월 모의평가는 고3 들어 처음 치루는 교육청 모의고사이다.

수능에 가장 접근하는 문제가 출제되기에 공신력이 있는 시험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변별력의 확보를 위해 수능의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된다. 따라서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충분히 파악하고, 신유형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6월 모의고사는 재수생도 포함되기에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수시에 집중해야 할지, 아니면 정시에 더욱 집중해야 할지를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다.

7월 수시 1학기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와 지방의 한의학과를 비롯한 80여개 대학이다. 중하위권의 학생들은 수시 1학기를 대학진학의 돌파구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의 전형자료를 분석하여 수시의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모집인원이 1만 5천여 명에 불과하여 합격의 가능성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 그러므로 꼭 합격하겠다는 생각으로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다.

8월은 여름방학기간으로 역전의 기회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시기이다. 여름방학 계획서를 바탕으로 목표를 확인하고 성취감으로 무장하는 등 실력 도약을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모의고사 문제를 주당 2~3회 정도 풀면서 시험시간에 맞춰 푸는 속도를 조절한다. 또한 탐구영역에 시간을 할애하여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전 범위를 정리하도록 하자. 8월 말에는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되므로 긴장을 바짝 조여야 한다.

9월 모의평가는 수시와 정시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학생들이 수시준비를 하느라 대학별 고사에 전념하다보면 수능의 리듬을 잃기 쉽다. 그러므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혹은 정시 지원 여부를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6월 모의 평가와 비교하여 수능 점수의 상승가능성을 타진하고, 신유형의 문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고 여러 단원의 개념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문제들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보완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10월에는 수시에 최종합격하려면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켜야 하므로 수능 공부에도 고삐를 단단히 쥐어야 한다. 오답노트로 자신의 취약점을 집중 공략하여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자. 수시를 위해 면접과 논술을 준비하면서도 수능에 거리를 두어서는 안 된다. 수능과 중복된 부분을 병행하여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11월 13일 수능이 끝난 후 가채점 결과 수능점수가 6, 9월 모의고사 성적보다 취약하다고 판단되면 수시2-2전형에 대비한다. 단 수시 2-2의 경우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이 많지 않기에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으므로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가 좋아 정시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 수능 전에 지원해 놓은 수시2-2전형에서 수능 후 보는 논술을 포기해도 된다.

12월에 마침내 성적표를 받은 후 정시 지원 대학을 최종 결정한다.

■ 김혜남 약력

문일고 영어교사

EBS입시전문패널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단 팀장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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