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입시에서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 수상 경력은 중요한 변수다.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은 특별전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일반전형에서도 가산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림피아드는 국제올림피아드에 참가할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대한수학회, 정보통신부 등 관련학회가 주관하는 공신력 높은 대회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 정보 7개 분야가 있다. 1차 시험에서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2차 시험이 실시되는데, 특목고 입시에서는 대부분 2차 수상 실적부터 반영된다. 최근 상위권 학생들의 응시가 대폭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2009학년도 과학고 전형예정안에 따르면 20개 과학고에서 총 16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단,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과학고 중 두 곳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할 계획이고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등 세 곳이 전환 신청해놓은 상태이므로 추후 모집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발표된 상황을 기준으로, 총 1640명 중 일반전형을 제외한 34.3%는 특별전형과 모집 외 정원이다. 이 중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 인원은 362명으로 전체 과학고 선발 인원의 22.1%에 달한다. 수상 자격을 갖출 경우 내신과 면접만으로 합격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에 구술시험을 치르는 부담을 덜 수 있다. 과학고 준비생들에게는 매력적인 틈새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과학고 입학에 가장 중요시되는 경시대회는 단연 수학올림피아드(The Korea Mathematical Olympiad, KMO)다. 시험이 어려워 수상이 쉽지 않은 반면, 수상자의 숫자 또한 적지 않다. 구술시험까지 가지 않고 특별전형에서 끝을 보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올림피아드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때문에 KMO를 준비하는 동시에 물리나 화학, 생물 등 과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동안의 특별전형 합격생들의 성적을 참고하면 KMO 2차와 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수상할 경우 어느 정도 합격권이라고 볼 수 있다. KMO 2차 은상 수상자도 도전해볼 만하지만 내신 등이 월등한 경우에나 합격이 유력해진다.

올림피아드는 고교 과정까지 선행 학습해야 하는 매우 까다로운 시험이다. 엄청난 공부량에 떠밀려 내신 관리에 실패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설령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에서 실패한다고 해도 올림피아드 준비와 도전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상 실적에 따라 일반전형에서 가산점이 주어진다.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경기과학고의 경우 최고 10점, 경기북과학고의 경우 최고 12점에 이른다. 우수한 학생끼리 합격선에서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경합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점수다.

올림피아드 준비는 구술시험에 도움이 된다. 과학․수학 과목에 대해 집중적인 심화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과학고 진학 후의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교 수준의 선행학습을 이미 마친 상태이므로 난이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수학․과학 학과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경시대회 수상자 지원 자격은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수학과 과학, 정보 분야 올림피아드 동상 이상 입상자, 경기과학고의 경우 분야별로 장려상 혹은 은상 이상 입상자, 장영실과학고의 경우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 및 올림피아드 은상 이상 입상자 등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지원하려는 학교 입시요강을 분석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다른 과목보다 더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과목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좋다.

과학고 진학은 지역 제한이 있다. 도내 경시대회가 실시되는 지역이라면 올림피아드 이외 지역 수학․과학경시대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6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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