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와 함께 전국의 과학영재학교는 모두 두 군데로 늘어난다. 이는 2012년까지 과학영재학교를 4개교로 늘린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과학영재학교의 구체적인 입시 전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큰 틀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전형은 6월 초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8월까지 2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선발인원은 서울과학영재학교 120명,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 144명이다.
이번 변화로 과학영재학교를 준비해온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수험생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로써는 서울과학영재학교와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형 일정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경우 두 학교에 대한 이중 지원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학고가 일찌감치 ‘영재학교 전환’을 신청해놓았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서울과학고를 준비해온 학생들에게는 어느 정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과학영재학교 전형에 맞춰 학습 방향을 우회하기에는 겨우 두 달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택은 두 가지다. 우선 여름에 치러지는 과학영재학교 입시에 도전하는 것이다. 떨어지더라도 12월에 치러지는 과학고 입시에 다시 한 번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과학영재학교 시험에 대한 부담과 며칠을 소모하는 과학 캠프 등 시간 투자는 감수해야 한다. 학생의 잠재성과 계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과학영재학교의 평가 기준에 맞춘다면, 내신 점수는 떨어지더라도 수학이나 과학 한 영역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에게 승산이 있다. 내신 성적이 뛰어나고 수학과 과학 골고루 학업 능력이 우수한 경우라면 안정적으로 서울 지역에 있는 한성과학고나 세종과학고로 진로를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과학영재학교 전형은 현재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와 비슷하게 다단계로 추진될 전망이다. 잠정적으로는 1단계 추천ㆍ학생기록평가, 2단계 기본적성검사, 3단계 창의성ㆍ탐구력 검사, 4단계 과제수행능력평가ㆍ면접 등 다단계 전형으로 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치러진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시는 한 마디로 ‘정형화 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입시의 두 번째 단계인 창의력 문제 해결평가는 창의·사고력을 평가하는 통합교과 형식으로 수험생의 생각을 독창적이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개방형 문제들이었다. 선행교육이 소용없을 만큼 중학교 교과범위에서 출제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마지막 관문인 3박4일의 과학 캠프에서는 단순하게 암기한 지식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합격생들은 어린 시절부터 과학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력을 보였으며, 다양한 현장 체험을 쌓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대한 독서량, 리더십, 작문 능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도 공통점이다. 다시 말해 과학영재학교 준비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과학고를 공략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탐구력 구술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탐구력 검사는 ‘탐구력·창의성 검사’로 이름을 바꾸며 한층 비중이 강화될 추세다.
세종과학고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및 면접이 35점으로 작년에 비해 10점이나 늘어났다.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수학·과학 교과 개념과 원리를 깊이 있게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답을 맞추는 것만큼 자신이 구한 답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학은 중·고교 공통 단원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과학은 다양한 교양서나 다큐멘터리, 신문, 잡지 등 폭넓은 지식을 습득해 나간다. 영재 교육원 문제를 풀어보거나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과학 원리를 사회 이슈와 연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고려대 졸업, 16년 동안 서울 대치동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강의했다. 현재 DYB최선어학원, DYB입시학원, DYB수학학원 등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13개 분원을 직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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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