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에 최초 출전… '좋아지게 다시 고쳐 만듦' 의미
改造는 改(고칠 개)와 造(만들 조)자의 합성어이다. 改(개)는 己(몸 기)가 아니라 자축인묘진사오미할 때의 巳(사)의 변형자인 己(사)와 '칠 복'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서의 巳는 '어린 자식'을 상형한 것이다. 고로 改는 어린 자식의 잘못을 부모가 회초리로 쳐 바로잡아 고치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로, 그러한 모습에서 '고치다, 바로잡다' 등을 뜻한다.
造(조)자의 경우, 그 안에 포함된 告에 대해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告(알릴 고)'자라 하였는데, 청동기에 쓰인 고대 금문 자형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告(고)자와는 다른 글자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의 造자는 고대의 본자에 포함된 '집 면'과 '舟(배 주)'가 생략된 약자체이다. 즉, 造는 본래 배와 관련된 글자로, 강 저편에 이르기 위해 많은 배들을 잇대어 그 위에 널빤지를 깔아 만든 부교의 모습에서, '이르다' 및 '짓다, 만들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改造의 최초 출전은 <시경(詩經)> 정풍(鄭風)ㆍ치의(緇衣) 편이다. 어진 이를 좋아하여 검은 비단옷을 만들어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시인데, 거기 "검은 비단옷이 좋구나! 닳아 떨어지면 내가 改造해주리라"가 나온다. 이때의 改造는 '좋아지게 다시 고쳐 만듦'을 뜻한다. 그 후 송나라 엽적(葉適)이 지은 <복건운사조공묘지명(福建運使趙公墓誌銘)>에서의 改造는 '원래 있던 사물을 고치거나 변경하여 필요에 알맞게 함'의 뜻으로 쓰였다.
이상을 토대로 대통령과 총리에 의해 주창된 '국가대개조(Great National Reform)'가 뭔지를 정리해보면, 대한민국의 낡고 허술한 제도, 해이해진 법 기강, 바르지 못한 국민의식 등을 크게 고쳐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롭고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말보다는 실행이다. 지도자들은 제발 이전투구하지 말고 국민들 또한 합심하여 역경을 이겨내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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