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The Man Who Knew Too Much>(1956)

장면: 아들과 함께 프랑스령 모로코로 휴가 여행을 온 미국인 벤(제임스 스튜어트)와 조(도리스 데이) 부부.

시장에서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죽어가는 남자는 ‘앰브로스 채플’이라는 말을 남긴다.

암살 정보가 누설될 것을 염려한 국제 스파이 조직은 벤의 아들 행크(크리스토퍼 올슨)을 납치해 런던으로 데려간다.

벤 부부는 스파이 조직이 영국 로얄 알버트 홀에서 외교관을 암살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간파한다.

조와 벤 부부는 납치된 아들이 런던 수상 관저 at the Prime Minister's embassy in London에서 보호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말의 안도감을 느낀다.

노래: 수상 The PM은 조 부인에게 노래 한곡을 불러 줄 것을 부탁한다.

이에 그녀는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Que Sera Sera’를 부른다.

조는 수상 관저 어딘가에 억류되어 있는 아들이 노래를 듣게 되면 밖으로 튀쳐 나올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애끊는 모정을 듬뿍 담아 불러 주고 있는 노래는 주변 사람 뿐 아니라 객석의 관객들에게까지 소름 끼치는 동정심을 불러 일으켜 준다.

5. <몬티 파이톤의 삶의 의미 Monty Python's The Meaning of Life>(1983)

장면: 출생의 신비에서부터 시작돼 성장, 교육, 사회 생활에서는 인간끼리의 투쟁, 중년기, 인체 기관 이식, 황혼기, 그리고 죽음까지.

인간의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생노병사를 일화를 시종 코믹한 설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요크셔 출신(그래함 채프만)의 중년 남자가 임신 중절을 금지하는 카톨릭 교리를 지키느라 수백명에 달하는 아이를 출산하거나 양자로 맞아 들인다.

이들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가족간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찬가를 합창한다.

노래: ‘Every Sperm Is Sacred’는 냉소적인 웃음을 유발 시키고 있지만 시종 흥겹고 유쾌한 뮤지컬 스타일의 곡이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