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음택 묏자리 쓸 곳 없어

이인희 고문 풍수 관심…오크밸리 300만평 산에 명당 자리 안 보여

양택 길지는 존재…풍수 활용하면 기업과 후손 발전할 수 있어

필자는 2001년 1월 1일 경인방송(현OBS) 신년 특집으로 ‘새천년의 동양철학' TV특강을 했다.

당시 이인희(83) 한솔그룹 고문은 방송을 시청하고 오크밸리(한솔의 종합 레저단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소재) 직원을 필자의 사무실로 보내 음택에 관해 상담을 받게 한 후, 필자를 오크밸리로 직접 초청해 오크밸리 내의 음택(陰宅) 풍수 감평을 요청했다.

그때 특별했던 기억은 이 고문이 사후 매장이 아닌 화장을 하겠다며, 오크밸리 내 준비해 둔 묘지(화장시 유골 안치 장소)가 어떤지 감평을 요청하여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의례적으로 보게 됐다.

필자가 뜻밖의 화장 얘기에 어리둥절했던 것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재벌임에도 풍수학 즉 명당의 위력을 전혀 모르고, 한솔그룹이나 주변에 올바른 풍수학을 자문할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과 길지(명당) 매장은 자손의 번성ㆍ발전과 영혼의 세계가 수백년 넘게 행복하다는 논리의 풍수학이 과학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문이다.

당시 직원에게 매장의 장단점, 화장의 장단점에 대한 자연원리와 이치를 설명했는데, 화장은 길지를 구하지 못했을 때, 또는 산이 있어도 묘자리로 흉지일 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길지를 구산(求山)할 능력이 안 될 때는 흉지에 매장하는 것보다 화장이 오히려 장점이 되기 때문에 화장이 더 나은 장례법이 되는 것이고, 능력이 충분한 기업인이라면 명당을 구산하여 자손번성과 기업발전, 국가 및 사회 발전, 인물배출 등이 발원되는 명당 활용을 권하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 부(富)를 이루었거나 명예를 얻은 사람은 음ㆍ양의 풍수학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산에는 의외로 음택 명당이 곳곳에 있다. 어느 나라이건 기업이 발전해야 그 나라와 사회가 발전하게 된다.

이인희 고문과 풍수와 관련한 인연이 있은지 15년이 지난 올해 4월 오크밸리 이00 부장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오크밸리(300만평) 내에 좋은 묏자리가 있을까요”라고 물어왔다.

필자는 “그곳을 모두 감평해보면 알 수 있다. 일단 산이 큰 산이니 명당이 있으면 다행이고 길지의 묏자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의외로 산의 형상에 따라 음택묘지로 쓸 수 없는 곳도 많다”라고 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후로는 연락이 없었다.

최근 반가운 것은 이인희 고문이 화장에서 매장으로 바꾸었다는 전언이다. 이 고문과의 인연도 있고 풍수전문가라는 학자가 문의했던 곳의 길ㆍ흉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오크밸리 300만평을 감평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9월 6일 감평 답사에 나섰다. 수소문 끝에 오크밸리 산을 잘 아는 인근 주민을 알게 됐고, 3시간 동안 안내를 받으며 상세히 감평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놀랍게도 오크밸리 300만평의 산에 길지의 음택 묏자리로 쓸 곳이 없었다.

그 산은 어떠한 형상이 형성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의 논리를 적용시킬 수가 없다. 단, 골프장이나 스키장 등의 장소로는 가능하다.

양택(陽宅)은 길지라고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종업원 식당이다. 그곳을 오크밸리 총괄 대표이사가 사무실로 활용하면 의외로 사업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오크밸리 사업에 관련된 모든 건물을 풍수적으로 길ㆍ흉 여부를 판단하고, 비보풍수가 가능한 곳을 길지로 활용하게 한다면 사업에 이상적이 될 것이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과 같이 원인을 알게 되면 방법과 결과에 대한 방책도 있는 것이다.

오크밸리 내에 풍수감평이 끝나자 안내를 해준 강00 사장은 이 고문이 묘지로 준비해 놓은 묏자리를 알고 있다고 했다. 뜻밖에 반가운 마음으로 안내를 받아 찾아가 보니, 2001년 화장 후 유골을 모시면 어떠한 곳인가에 대해 설명을 들었던 곳이었다.

그곳에 매장시 길지 여부를 부분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길지가 되는 형상’으로 냇물이 묘지 앞으로 들어오는 형상이 좋고, 좌청룡(左靑龍)이 좋다.

반면 ‘흉지가 되는 형상’은 첫째, 묘지 앞의 재물 형상인 주작(朱雀)이 배신하고 둘째, 우백호(右白虎)가 끊겨 자손의 화목이 어렵고 셋째, 현무(玄武)가 약하여 받쳐주는 힘이 약하다. 넷째, 묘지 혈이 퍼져 힘이 약하고 다섯째, 냇가 건너 우측의 산세가 혼잡살(混雜殺)이 되고 여섯째, 습혈(濕穴)이다.

이와 같이 그곳은 형상이 아리송하여 일반에서 길지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길지란 30여가지 형상 중 단 한 곳만 잘못 되어도 묘지로 쓸 수 없다. 형상의 예민함은 자연원리를 적용시키는 민첩성과 정확히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명당을 결정하기란 일반의 생각보다 까다롭다.

풍수지리학의 자연활용법이란 돈 안들고, 힘 안들며, 싸우지 않고 추구하는 모든 일에 적용되는 이상적 자연비법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이치는 세계가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인간 기초학문이며, 풍수연구로 인류 최초 진리가 밝혀진 것이라 확정할 수 있다.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고 자연원리와 그 요소를 적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회와 국가에 도움 줄 수 있다면 그 외에 무엇이 더 중요하겠는가?

한솔그룹이 풍수학의 도움을 받아 기업과 후손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에 기여하게 되길 기원한다.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장 프로필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장은 도선대사(신라말 고승)로부터 비전돼 온 풍수 ‘신안계물형설(神眼系物形說)’의 전수자(34대 후계자)로 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 연구소 및 한국발전연구소를 열고 풍수학을 가르쳤으며, 동방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원 풍수학 교수를 역임했다. 2009년 한국 현대인물33인에 선정됐으며, 현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으로 있다.

1997년 대선(이회창 후보 불가), 2002년 대선(노무현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삼성ㆍ현대 등 재벌(기업과 총수)의 운명을 사전에 중앙 일간지 및 시사주간지 등을 통해 적중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서로 <천년만에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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