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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미래사회 개척은 '데이터 축적'에 달려있다

이준정 서울대 재료공학부 객원교수 "미래사회 개척시 데이터 축적은 선택 아닌 필수"
美백악관과 中알리바바가 미래전략핵심으로 던진 화두는 ‘데이터 베이스’와 ‘인공지능’
  • 이준정 서울대 객원교수
[전문가 칼럼= 이준정 서울대 재료공학부 객원교수] 지난 10월13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의 초점은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개최된 ‘백악관 프론티어스 콘퍼런스(White House Frontiers Conference)’로 모아졌다.

수백 명의 기술 창업자들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모여 미국사회가 혁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가적 미래 이슈들을 불을 뿜듯 토론했다.

우주탐사와 화성여행, 의료건강(개인), 기후변화, 청정에너지(글로벌), 교통, 범죄 정의(crime justice), 그리고 정부의 인공지능 활용 등이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백악관이 이 콘퍼런스를 주관한 목적은 미국을 보다 더 건강하게, 더 번영되고, 더 평등하고, 더 안전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개척해야 할지를 탐색해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백악관이 설정한 다섯 가지 개척(frontier) 분야는 개인건강 개척분야, 지역사회 개척분야, 국가 잠재력 개척분야, 글로벌 개척분야, 그리고 우주개척분야로 구분된다.

개인건강 개척은 건강관리 혁신으로 국민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정밀 의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전자건강기록, 투약기록, 조사자료, 바이오시료(biospecimen), 유전자, 영상자료, 웨어러블 데이터 등을 저장하는 데이터 저장고를 만들고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장벽을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개척은 사물인터넷과 데이터 공유로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해법을 도입한다. 모든 도시와 지역사회를 데이터 과학, 기계학습, 인간중심 접근법, 인공지능, 공유경제, 시민과학, 사회연결망, 유비쿼터스 센서망, 자율자동차에 이르기 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급속한 사회혁신과 기술변화를 시도한다고 한다.

국가잠재력개척은 모든 미국인들이 참여하고 혜택을 누리는 로봇, 자동화, 기계학습, 데이터 과학을 포함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다. 건강진단, 맞춤학습, 경제활동, 편견완화, 자율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사회적 변신을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풀어낸다.

글로벌개척은 첨단 기후정보, 도구, 서비스 및 협력을 통해 청정에너지혁명을 더욱 가속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배출가스를 줄이고 신(新)에너지경제를 확충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미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정보, 도구, 서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으며 동시에 기후과학을 차세대에 교육시켜 스마트한 기후 대응력을 키우겠다고 한다.

우주개척은 화성탐사를 포함한 우주탐사를 추진하는 비전으로 나사(NASA)와 민간 우주기업들이 협력해 21세기 첨단기술들을 발전시키고 잠재력을 키워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의 다섯 가지 미래개척 전략들을 살펴보면 표현만 다를 뿐 모든 영역에서 핵심은 충실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인공지능기술로 장벽을 돌파하고, 사회혁신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흥미롭게도 같은 날(13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선 알리바바가 주관한 윈치(云棲)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은 미래 비즈니스 기반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삼는다고 선언했다.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와 협력해서 우주탐색 인프라를 제공하고 우주 빅데이터를 구축한다고 한다. 또 항저우를 도시데이터 빅브레인을 설치하여 슈퍼 인공지능이 도시의 공공자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스마트 시티로 만든다는 포부도 밝혔다.

또한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시켜 금융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설치할 것이라는 속내도 털어놨다. 마윈이 밝힌 알리바바의 미래전략 역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데이터는 21세기 천연자원이며 에너지라는 시각이다. 산업혁명시절에 사용된 에너지나 자원은 사용할수록 고갈되지만 21세기 정보사회에서 중요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필요한 원료인 데이터는 사용할수록 정제되고 가치가 높아지며 양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자원의 특성이 전혀 다르다.

미국 백악관과 중국의 최대기업이 같은 날 개최된 행사에서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던진 화두가 바로 ‘데이터 베이스’와 ‘인공지능’으로 동일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이터베이스는 기계학습의 신뢰도를 높여줄 자원이며 인공지능의 성능을 좌우한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아무리 우수해도 실제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동안 실제 상황에 맞는 환경에서 적응 훈련과 시험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데이터 세트의 다양성, 발생빈도, 품질, 정확성 등은 인공지능의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공지능기술이 신뢰할만한 진단이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실제 상황을 잘 대변할 수 있는 데이터 세트로 충분히 학습해둬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오작동을 피할 수 있는 임기응변 훈련이 필요하다.

미국정부는 정부가 추진하는 다섯 가지 미래개척 뿐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인공지능 기술들이 21세기 기술들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기술들이 발달할 수 있도록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를 많이 생산해 공급해 주는 일에 투자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이 같은 미래비전으로 똘똘뭉친 채 미래 개척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준정 서울대 객원교수: 미래예 대한 혜안과 통찰력이 있어 '미래탐험가'로 불린다.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POSCO그룹 연구소장과 지식경제부 기술지원(금속부문)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서울대 재료공학과 객원교수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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