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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의학 221] 보양약(補陽藥)-속단(續斷)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의술을 펼치면 화타(華陀)라는 칭호를 얻는다. 화타는 유비, 조조, 손권이 활약했던 삼국지의 무대에 등장한다. 특히 화타는 조조의 지병인 두통을 약물이나 침구치료가 아닌 두개골을 열어서 외과적인 치료로 하겠다고 건의했다가 조조가 자신을 죽일 거라고 의심해서 조조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된다. 삼국지와 후한서의 정사(正史)에 나오는 화타의 외과 수술 내용을 보면 충격적이다.

환자에게 마비산(痲痺散)을 술과 함께 복용시키고 배를 열어 병이 있는 복부 부위를 잘라내고 봉합하면 4-5일이면 환부가 붙고, 1개월이면 낫는다고 했다. 물론 환자는 아무 고통을 못 느꼈다고 했다. 관우(關羽)가 오른쪽 어깨에 화살을 맞고 그 독이 뼈까지 전이되어 이를 화타가 치료했는데 관우는 아픈 기색이 없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고 삼국지연의에 나오지만 정사에는 의원 이름이 안 나오고 시기적으로도 화타가 죽은 이후로 소설의 재미를 위해 덧붙여진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화살, 칼, 창, 화약으로 전쟁을 치뤘던 과거의 전쟁형태로 보면 골절은 흔히 일어났고 곧 죽음을 의미했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 외과에서 골절 수술한 후에 뼈가 빨리 붙도록 접골목(接骨木)을 달여 먹는데 뼈를 붙이는 한약이란 뜻의 접골목은 딱총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사용한다. 당본초(唐本草)에 처음 등장하는데 류머티스로 인한 통증과 요통, 타박상에 쓰인다. 동의보감에도 접골목(接骨木)이 있는데 삭조(蒴藋)라는 한약재의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고 ‘말오줌나무’로 위에서 밝힌 딱총나무와는 다른 품종이다. 삭조는 접골의 목적보다는 문둥병이나 붓고 가려운데 사용했다. 한의원에서는 산골(山骨)을 골절에 많이 쓴다. 산골은 자연동(自然銅)이란 한약재를 달리 부르는 말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주 성분이 구리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매일 1-5mg씩 구리를 복용하고 그것은 소장에서 흡수되어 사용할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담도로 배출된다. 유전병인 ‘윌슨’병에 걸린 환자는 배출에 장애가 있어 체외로 배출이 안 되고 간에 계속 축적되면 간경화나 간질환을 일으키고, 뇌의 대뇌 기저핵 부위에 축적되면 스스로 손발을 떠는 진전(振顫)이란 질병을 앓게 된다. 산골(山骨) 즉 자연동(自然銅)은 실은 구리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고 황이 54%, 철이 46%로 구성된 황철석(黃鐵石, Pyrite, FeS₂)이다. 금이나 황동석(黃銅石), 황철석(黃鐵石) 모두 겉으로 보기에는 금색 혹은 구리색이다. 그래서 아마도 자연동이라고 한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속단(續斷)이란 한약재도 이명(異名)이 접골(接骨) 혹은 속절(續絶)로 불려진다. 끊어진 것을 이어준다는 뜻이다. 천속단(川續斷)이나 산토끼꽃의 뿌리를 건조해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속단이란 이름으로 붙여진 토속단(土續斷)은 순형과로 완전히 다른 한약이고 속단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가짜지만 국산 속단이란 이름 때문에 기원 한약재인 천속단 보다 4배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중국약전에는 토속단을 조소(糙蘇)라고 부르고 염증 때문에 열나고 붓고 하는 증상에 쓰는 청열소종약(淸熱消腫藥)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속단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맵고 쓰다. 속단은 보(補)하지만 체(滯)하게 하지 않고, 기운을 잘 돌게 하지만 기운을 많이 까먹지 않고, 따뜻하지만 너무 건조하지 않은 성질이 있어 무난한 약이라고 할 수 있다.

간신(肝腎)으로 들어가서 간주근(肝主筋), 신주골(腎主骨)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즉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뜨끔거리고 아플 때 쓸 수 있으며, 또한 근육이나 뼈가 손상을 입었을 때 빨리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다. 두충과 마찬가지로 자궁의 근육을 튼튼히 해서 태아가 편안하게 엄마의 자궁에서 놀 수 있도록 안태(安胎)하는 효능도 있다. 두충과 속단 모두 보양약(補陽藥)이지만 근골(筋骨)을 강화하는 비슷한 효능이 있어 잘 어울려 논다. 차고 쓴 맛을 지닌 한약과 함께 쓰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열이 많은 고열자도 피해야 한다. 숙지황, 우슬, 두충과 함께 써서 요통(腰痛)에 주로 쓴다. 황기, 숙지황, 적석지와 함께 써서 붕루(崩漏)와 월경량이 많은 것을 치료한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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