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시간 평균 10분에서 60분으로 확장

‘장편 영화 A feature film’는 ‘무비 a movie’ 혹은 ‘모션 픽쳐 motion picture’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선도 역할을 해낸다.

1) 보다 야심찬 영상 예술을 표현하기 위해’

2) 즉흥적인 단편 제작에서 벗어나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이야기 구성

3) 스튜디오 출범으로 영화 감독들은 조명, 소품, 연기자 배역 선정, 편집 등 기술 테크닉에서 상당한 자율권을 보장 받으면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스토리 구성에 전력

4) 감소하는 관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영화사들간에 대규모 인력과 제작비를 투입하는 경쟁 도래

이같은 요소가 단편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장편 극 영화가 활황을 맞게 되는 시대가 펼쳐지게 된다.

상영 시간에 따라, 단편, 장편으로 구분할 때 소위 러닝 타임은 어떤 기준이 될까?

미국영화예술과학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미국영화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영국 영화연구소(British Film Institute) 등에서는 최소 40분, 2,400초 이상(runs for 40 minutes or longer, 2400 seconds)을 장편으로 구분해 주고 있다.

연기자협회(the Screen Actors Guild)는 ‘80분 이상 that it is 80 minutes or longer’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장편(The majority of feature films)은 70분-210분 사이(between 70 and 210 minutes long)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에서 공개된 60분짜리 <켈리 갱의 스토리 The Story of the Kelly Gang>(1906)는 영화 사상 최초의 장편 극영화(the first dramatic feature film released)로 기록되고 있다.

이 영화 이전에 미국에서 100분 분량의 <코벳-피츠시몬즈 The Corbett-Fitzsimmons Fight>(1897)이 제작됐지만 복싱 시합을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어서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1909), <인페르노 The Inferno/ L'Inferno)(1911) <쿼 바디스? Quo Vadis?>(1912) <올리버 트위스트 Oliver Twist>(1912) <리차드 3세 Richard III>(1912) <맹거에서 크로스까지 From the Manger to the Cross>(1912) <클레오파트라 Cleopatra>(1912) 등이 속속 공개되면서 화려한 장편 극영화 시대를 선언한다.

미국 시장에서 장편 시대를 개척한 효시작은 사무엘 루빈 컴퍼니 제작의 <루빈의 패션 Lubin's Passion Play>.

1903년 1월 공개됐으며 러닝 타임은 60분이다.

프랑스에서는 영화사 파데 프레레스(Pathé Frères)가 1903년 5월 공개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열정 The Life and Passion of Jesus Christ..

1909년 공개된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은 유럽에서 선 보인 첫 번째 소설 각색 영화이다.

일본은 1912년 <타수케 시오바라의 이야기 The Life Story of Tasuke Shiobara>가 장편 1호작으로 기록된다.

1915년 미국에서는 장편 600여편(over 600 features)이 공개될 정도로 영화 시장이 활황을 이룬다.

장편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감독들에게 명암이 드리우게 된다.

독일 출신 에릭 폰 스트로하임(Erich von Stroheim) 감독의 <탐욕 Greed>(1924)은 거액의 복권 당첨금이 행운 보다는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는 교훈극.

239분 분량은 극장 상영을 위해 대폭 편집을 강요 당해 1925년 1월 26일 미국 극장에서 공개될 때는 2시간 20분 분량으로 축소된다.

반면 빅터 플레밍(Victor Fleming)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1939)는 상영 중간 휴식 시간을 갖고 3시간 58분의 대하극이 온전하게 상영되는 혜택을 받게 된다.

스카렛 오하라 역을 위해 무려 1,400여명의 배우가 오디션에 응모했으며 칼라 제작 및 당시로서는 거액인 $3,977,000 달러의 제작비 투입했고 일반 개봉에 앞서 VIP 대상 로드쇼를 진행해 장편 영화의 상업적 잠재력을 입증 받는다.

‘1971년 이래로 인도에서는 매년 12개 언어로 수천편의 영화가 공개돼 가장 많은 장편 제작국 ince 1971, the country with the highest feature output has been India which produces a thousand films in more than twelve Indian languages each year’으로 기록되고 있다.

라이네 베르너 파스빈더(Rainer Werner Fassbinder)의 14부작 TV 범죄극 <베를린 알렉산더 Berlin Alexanderplatz>는 15시간 10분, 자크 리베트(Jacques Rivette), 수잔 쉬프맨(Suzanne Schiffman) 공동 감독의 <아웃 원 Out 1, noli me tangere>(1971)은 12시간 9분을 기록하는 등 10시간 이상의 대작극도 간헐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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