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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척추골절과 척추체성형술

-골절치료, 꼭 긴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정형외과 척추신경외과 전문의인 필자의 개인적 경험담이다.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지방에 사는 자형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었다. 자형의 어머니, 즉 필자의 누이의 시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는 내용. 한 달 전부터 허리가 아프시더니 최근에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라고 했다. 인근 의료원에서 '척추 골절'로 진단을 받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뼈가 붙을 때까지 누워 지내셔야 한다고 했다.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기약도 없이 말이다.

사실 젊은 사람들도 1주일만 누워 지내면 없던 병도 생길 것이다. 하물며 노인의 경우엔 누워있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은 급속히 나빠지기 마련. 우선 활동을 못하니 입맛도 없고, 걷지를 않으니 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다. 때문에 먹는다 한들 소화도 잘 안 될 것이다. 또한 화장실을 오갈 때 마다 심한 통증을 겪다보니 차라리 화장실을 덜 가는 쪽을 택한다. 그러기 위해 식사 뿐 아니라 수분 섭취마저 줄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식사를 맘껏 못 하니 영양상태가 좋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기력이 점차 쇠약해지게 된다.

뼈가 붙으려면 더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는데 오히려 영양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결국 침상안정의 기간이 길어지면 누워서 닿는 부분의 살이 물러져서 욕창이 생길 수도 있다. 면역력 저하와 탈수로 인한 심폐기능의 저하, 폐렴, 신장기능의 저하 등 생명에 위협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

필자가 다소 과장되게 설명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예전엔 많은 노인들이 이런 사연으로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았다. '예전?' 그렇다면 지금은 다르다는 말일까? 그렇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변했다. 침상생활이 길어지면 건강이 악화된다는 것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골절이라고 누워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쯤에서 서두에 언급했던 사돈 어른의 상태에 정리해보자. 솔직히 모든 환자 가운데 가장 어렵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환자는 바로 '처가' 혹은 '시댁'의 환자이다. 치료를 해 주었을 때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통증이 남거나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평생 두고두고 난감할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지금 상대해야 하는 병은 바로 척추골절! 환자의 입장에서는 골절만큼 아픈 병이 있을까 싶지만, 의사의 입장에서 척추골절은 치료법이 간편하면서도 치료 후 즉시 통증이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치료하기 좋은 병!'이다. 자형과 통화 후 바로 사돈어른을 모셔왔고, MRI 검사를 통해 골절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약 15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척추체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시술을 받으셨다. 결과는 어땠을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시술 후 한 시간 뒤 일어나셨을 때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고 하셨고, 다음날 귀가 하셨다. 반향은 생각보다 컸다. 한달 간 누워지내야 했던 그 고통스럽던 통증이 사라진 것이 너무나 신기한 사돈어른께서는 서울과 지방의 친지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알리셨다. 훌륭한 동생을 둔 덕분(?)에 누님은 시댁에서 위상이 드높아졌으며, 우리 집은 김치가 떨어질 걱정도 사라졌다.

척추전문병원에서는 당연한 치료로 여기는 '척추체성형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왔다. 환자들에게 가장 큰 만족도를 주는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아직 이렇게 '좋은 치료'의 해택을 받지 못해 골절의 고통을 긴 시간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 게 사실이다. 고령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안타깝기만 하다. 척추 골절은 '척추체성형술' 로 쉽게 치료 될 수 있고, 이 치료는 바로 노인들을 위해 개발된 치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번 칼럼을 마무리한다.

달려라병원 조희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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