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대본(Screenplay, Scripts)

‘대본’은 대사와 배우들의 움직임을 묘사(showing dialogue and action descriptions)한 문서이다.

‘스크린플레이 A screenplay’ 혹은 ‘스크립트 script’로 번안되는 ‘대본’은 ‘영화, 비디오 게임, TV 드라마를 위해 시나리오 작가들이 집필한 작업 a written work by screenwriters for a film, video game, or television program’이다.

‘대본’에는 ‘주인공들의 움직임 the movement’ ‘행동 actions’ ‘연기 표현 방법 expression’ ‘배역에 따른 대화 dialogues of the characters’ 등이 설명체로 기술되어 있다.

TV용 대본의 경우 ‘텔리플레이 a teleplay’라고도 호칭하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한국의 홍상수 등은 대본을 현장 분위기에 따라 수정하거나 촬영 당일 로케이션 장소에서 메모 형식의 대본을 제시하고 즉흥 연기를 요구하는 변칙적 운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대본 screenplays’은 연극, TV, 영화 제작을 위해 100% 창작된 사례와 베스트셀러 소설, 희극 등 이미 출판된 원작을 각색하는 경우가 있다.

<기차 도착>이나 <공장 노동자의 퇴근> <물뿌리는 정원사> 등 초기 영화는 특정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은 다큐성 작품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에 특별한 대본이 필요하지 않아 시나리오 작가의 역할이 미미했다.

하지만 관객이 증가하고 제작 단계가 체계화를 이루면서 대본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영화학자들은 대본의 존재 의미와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 감독이 촬영 기간 동안 스토리 개요에 따라 연기자 및 물자 배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2) 의상, 조명, 장비 등 촬영에 필요한 모든 소품을 미리 준비 시켜 촬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경비 또한 절감할 수 있다

3) 스크립터가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항을 체크해 화면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4) 상영 시간이 증가될수록 시나리오는 제작 시스템의 핵심적 역할을 해내면서 제작, 배급, 상영 등 영화 산업이 체계화 될 수 있는 근간(根幹)이 된다.

무성 영화 시절에는 시나리오 작가의 존재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1933년 할리우드에 작가조합(Writers Guild)이 출범했지만 대다수 여성 작가들은 보조 역할에 머문다.

그후 소설가, 기자, 전문 각본가들이 포진하면서 제작 체계의 핵심 구성원으로 대접 받기 시작한다.

1960년대 프랑스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등은 감독의 의견을 집약 시킨 자작 대본을 집필하면서 ‘작가 이론’을 제시한다.

이후 시나리오까지 병행하는 감독들이 속속 탄생한다.

참고로 ‘대본’에는 형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화 되어 있다.

* 원고(Manuscript): 스토리가 구성된 문서, 출판되지 않은 것도 포함된다

* 연극 대본(Play, theatre): 연극 제작용이며 대사와 연기자들의 무대 움직임 등이 표기되어 있다

* 각본(Screenplay): 영화 제작용. 연기자들의 대사와 행동 방향 소품 배치가 기술되어 있다

* 코믹용 스크립트(Script, comics): 아동용 만화에 사용되는 대화 등이 적혀 있다

* 스크립트 시퀀스(Scripted sequence): 비디오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의 행동과 연기 방향, 향후 벌어질 일련의 사건 형태가 규정되어 있다

* 대본(libretto): 각본과 같은 의미. 공연 형태나 촬영 조건 등을 명시하고 있으며 연극 공연이나 촬영의 기초 자료 역할을 해내고 있다

* 콘티뉴이티(continuity): 영화나 TV에서만 사용되는 대본.

탤런트나 배우들의 연기 움직임이나 무대 및 소품 배치 상태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