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골프계 최대 관심사는 타이거 우즈의 복귀였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몇 차례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던 우즈. 그는 작년 말 오랜 재활을 마치고 참가했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정상적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올해 정식으로 투어 대회를 무사히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참가한 첫 두 대회에서 한번은 컷 탈락, 한번은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면서 중도 기권했습니다. 우즈의 재기 가능성을 높게 봤던 사람들도 이제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서는 분위기 입니다. 어떤 이들은 올해 우즈의 은퇴 가능성을 점치기도 합니다.

골프는 필연적으로 허리의 강한 회전을 동반한 운동입니다. 그것은 마치 빨래를 손으로 쥐어짜는 것처럼 반복적인 허리의 회전을 요구합니다. 그것도 한쪽 방향으로의 지속적인 동작을 요구합니다. 실제 생활에서 어떤 동작이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영향을 주는지 조사한 실험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두 가지 동작이 허리에 많은 무리를 준다고 합니다.

하나는 허리는 비트는 동작이고 또 다른 하나는 허리를 반복적으로 구부리는 동작입니다. 이런 동작들은 허리에 반복적이고 급격한 하중을 증가시키면서 척추뼈 사이에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디스크 압력증가는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골프를 예로 들 수 있고, 축구 선수들 보다는 야구 선수들 중에 허리 통증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야구 선수 중에서도 야수들 보다는 투수들이 좀 더 많은 것을 보면 허리를 반복적으로 비틀고 구부리는 행위가 허리에서 결코 좋지 않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반복적인 비트는 동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신에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은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닥에 있는 물건을 줍는 일,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할 때 허리를 숙이는 일, 엄마가 아기를 들어 올릴 때, 설거지를 구부정하게 할 때, 청소기를 돌릴 때 등 우리 생활 속 많은 다양한 행동과 관련돼 있습니다.

특히 허리를 펴지 않고 구부정하게 오래 앉아있는 자세 또한 허리를 지속적으로 굽히는 동작과 비슷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야구계에는 ‘투수의 어깨와 팔꿈치는 소모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데뷔한 에이스 선수일수록 어릴 때부터 과도한 등판으로 인해서 정작 프로에 와서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일이 잦습니다. 수술이나 재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아직 허리를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허리를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 보면 허리도 우리 몸의 하나의 부품이고 잘못된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쓸 경우 소모품처럼 분명히 탈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른 자세와 바른 동작들은 우리 허리를좀 더 아껴 쓸 수 있는 최고의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달려라병원 정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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