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약 60조 개 정도인데 우리 몸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이 대략 100조 마리 정도가 된다. 이들은 우리 몸에서 제공한 영양을 섭취하는 대신 우리 몸에 유익한 일을 하는 유익균이며 인체와 조화를 이루며 공생하면서 유해균이 우리 몸을 점령하는 것을 막아준다. 가끔 번지수를 잘못 찾아 인체에 들어온 기생충마저도 자신의 생명의 젖줄인 인체가 문제가 되면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용조용 살아간다.

과거에 비해서 진단장비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종양이나 암 부위의 수술이 늘어나고 각종 재해로 인한 수술 역시 늘어나 과거에 비해 수술의 절대량이 증가하면서 수술 중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 항생제를 대량 사용한 시기가 100년이 채 안 된다. 육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면서 가축의 사육이 방목이 아닌 집단사육으로 변하면서 질병 예방차원에서 항생제가 과다하게 사용되고 이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인체에 유입된 항생제로 인해 항생제 내성을 획득한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해균을 없앨 목적으로 사용된 항생제 때문에 유익균도 동시에 죽게 되면서 아토피, 천식,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암 같은 질환이 요즘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항생제를 과다 복용하면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설사, 위막성장염, 아구창, 질염 등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위(胃)에서 소화되어 소장에서 영양가 있는 모든 것은 흡수되고 그 찌꺼기가 대장에 전해지는데 대장 속에서 살아가는 대장균은 그걸 분해해서 살아가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B?, K, 비오틴 등을 합성해서 공급한다. 외부에서 나쁜 균들이 대장에서 거주할라치면 기존에 있던 대장균이 텃세를 부리면서 그들을 쫓아내서 대장이 별 탈 없게 한다. 하지만 항생제를 쓰면 대장균도 세균인지라 그 영향을 받아 많은 수가 죽게 되면 외부에서 나쁜 세균이 대장으로 이주해서 살게 되고 이 때문에 대장의 주 기능인 수분 재흡수 기능이 떨어져서 설사를 하게 된다. 유아가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유익균에 의해 찌그러져 있던 곰팡이균이 창궐해서 입안에 하얀 백태가 끼게 되는데 이것이 아구창(구내염)이다.

여성의 질(膣)안에는 락토바실리라는 유산균이 상주하면서 질을 약간 강한 산성(PH4)의 환경으로 만들어서 다른 세균들이 들어와 살지 못하도록 해서 질과 자궁을 보호한다. 항생제를 장기복용하거나, 질을 청결하게 한다고 매일 샤워하는 동안 질 내부까지 깨끗이 씻으면 유산균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유해균이 창궐해서 결국 질염이 발생하게 된다. 여성 외음부에 세정제로 많이 쓰이는 사상자(蛇床子)란 한약재가 있다. 벌사상자의 성숙한 씨앗을 쓰며, 우리나라에서는 뱀도랏이라고 하는 사상자의 씨앗을 약재로 쓴다. 성질이 따뜻하고 건조하다(溫燥), 독은 없고(無毒), 맛은 맵고 쓰다.(辛苦) 귀경은 보양약이 흔히 신경과 간경으로 가는데 반해 신경과 비경이다. 그래서 근골로 가는 힘이 다른 보양약보다는 약한 편이다. 내복했을 때는 따뜻하고 매운 성질이 신장의 양기를 북돋아줘서 발기부전인 음위증(陰?症)을 치료하고, 여성의 경우 신장의 양기부족으로 발생된 자궁발육부전을 치료한다. 이런 용도로 사용되는 처방이 천금방(千金方)의 삼자환(三子丸)이란 처방인데 사상자, 토사자, 오미자로 구성되어 있고 발기부전과 자궁발육부전에 주로 쓰인다.

그 뿐 아니라 맵고 건조한 맛은 질이나 자궁으로 작용해서 질과 자궁이 차고 음습해서 생긴 냉(冷)을 치료한다. 맵고 건조하고 쓴 성질은 인체에 기생하는 벌레(蟲)를 효율적으로 살충할 수 있다. 이 때는 먹는 것이 아니라 벌레가 있는 곳에 바르거나 붙이는 외용(外用)의 형태로 사용한다. 이 때 사용되는 것이 금궤요략(金?要略)의 사상자산(蛇床子散)이다. 사상자를 곱게 간 흰 쌀가루와 섞어 대추 크기로 만들어 입구를 묶고 질에 넣어 사용한다. 백반과 배합해서 끓여서 이 물로 음부를 세척하면 음부소양증을 완화시킨다. 이 방법이 많이 쓰인다. 내복할 때는 술에 볶아서 온열의 기운을 높이고, 외용할 때는 그대로 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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