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TV에서 여러 의료정보를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공중파 방송에도 의사들이 패널로 나오곤 합니다. 며칠 전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OO채널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정형외과 의사가 하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그는 프롤로 치료를 주로 하는 의사였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천장관절이 틀어지면서 척추가 어긋나고, 연쇄반응으로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프롤로치료를 받으면서 망가진 천장관절을 치료해서 결국 턱관절 장애를 낫게 했다고 얘기합니다. 척추관 협착증도 다른 병원들에서는 수술해야한다고 얘기하지만 프롤로 치료로 수술 없이 낫게 했다고 시술 전.후 검사 사진을 보여주며 얘기를 합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의사 혼자가 옳은 걸까요? 아님 나머지 의사가 옳은 걸까요?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을 너무 오래 쓰다보면 연골이 상하고 뼈가 자라나서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한가지입니다. 퇴행성 슬관절염과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이 척추관 협착증입니다. 사람은 평생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척추, 특히 요추부(허리)에서 평생 하중을 받게 되면서 여러가지 변화가 발생합니다.

Kirkaldy-Willis와 Farfan에 의하면 의 요추의 한 분절은 3개의 관절복합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두 개의 후관절과 한 개의 추간판 (디스크)입니다. 먼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여 추간판 간격이 좁아지고 이로 인하여 후관절에 가해지는 하중 특성이 변화하게 됩니다. 이후 후관절막이 퇴행되어 비정상적 운동이 일어나고, 이것은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 비후 및 황색 인대의 비후를 유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의 용적이 감소하게 됩니다.

중심성 척추관 협착증은 황색 인대 비후, 추간판 돌출, 척추전방 전위증, 후관절 비후, 퇴행성 후관절 낭종 등으로 발생합니다. 보통 중심성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 부위에서 비후된 후관절이 척추관 내로 침입하여 발생하는데 상위 척추의 하관절 돌기가 비후된 것이 주요인입니다. 연부 조직 비후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은 중심성 척추관 협착증의 40%를 차지하는데, 추간판 간격이 좁아지며 후관절의 아탈구가 발생하여 척추관의 상하 길이가 감소한 결과로 기인합니다. 즉, 황색 인대, 후관절막, 후종 인대 등의 연부 조직이 척추관 횡단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여 척추관 협착증을 유발합니다. 상기한 연부 조직에 의한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요추부를 신전할 때(허리를 펼 때) 황색 인대가 척추관내로 감입하여 협착의 정도가 심하게 되므로 요추부 신전할 때(허리를 펼 때) 증상이 악화됩니다.

외측 요추부 척추관 협착증은 전체 요추부 신경근병증의 8~11%를 차지합니다. 외측 함요부는 후면은 상관절 돌기, 내측은 경막, 외측은 척추경, 전방은 추체 및 추간판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이 공간에서 신경근이 뇌척수액과 신경근막에 둘러싸여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상 외측 함요부는 최소 높이가 5mm 이상이며 3~4mm만 되어도 외측 함요부 협착증입니다.

중간부는 후방은 협부(pars interarticularis), 상부는 척추경, 전방은 추체, 내측은 척추관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신경근이 하외측에 있는 추간공을 향하여 주행합니다. 이 부위에서 신경근의 압박은 협부의 결손으로 비후된 섬유연골 조직에 의하여, 추체의 회전 변형이 있는 경우 척추경에 의하여, 또는 추간판 간격이 비대칭적으로 감소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출구인 추간공은 상, 하부는 척추경, 전방은 추체, 추간판, 후방은 후관절 및 황색 인대로 둘러싸이며, 정상 추간공의 높이는 20~30mm이고 폭은 8~10mm이며 넓이는 40~160mm2입니다. 추간공의 높이가 15mm 이하이거나 후방 추간판 높이가 4mm 이하이면 추간공 내 신경근 압박이 발생합니다.

추간공 협착의 원인은 정적인 경우와 동적인 경우가 있으며, 정적인 원인은 퇴행성 척추증으로 추간판 간격의 감소, 하위 후관절의 전방 및 상방으로의 전위에 의하여 추간공 협착이 발생합니다. 또한 전방에서는 추간판 돌출에 의하여 또는 추체 연골 종판의 골극(퇴행성 변화로 인한 가시같이 자라난 뼈) 형성에 의하여 추간공 협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허리를 구부릴 때 추간공의 용적은 12% 증가하나, 허리를 펼 때 추간공의 용적은 15%감소하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릴 때보다는 펼 때 추간공에서 신경근 압박이 발생되기 쉽다는 점에서 동적인 원인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협착증의 종류 및 원인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 다 밝혀졌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다시 젊어질 수 없듯이, 퇴행성 변화에 의해서 이미 망가져버린 허리나 관절을 다시 정상으로 바꿀 방법은 없습니다. 망가진 것을 바꾸고 인공으로 바꿔줄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이것을 모든 정형외과의사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허리가 아파서 수술을 권유하는 의사가 있을까요? 허리통증 (요통)은 요즘엔 비수술치료가 치료원칙입니다. 그러나 마치 자신만 빼고 모든 의사들이 허리통증에 수술을 권유한다는 말은 너무 소름끼쳤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느낀 점은 수술받기 싫어하는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약점을 자극해 환자들을 호도하는 방송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그들을 믿고 몸을 맡긴 환자 자신들께 돌아갈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서 좋아지는 환자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으로써는 환자들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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