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착성 관절낭염에 대해서 알아보자-

많은 사람들이 어깨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오십견을 생각한다. 필자를 찾는 환자들도 자신의 병을 스스로 오십견이라고 진단하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오십견이라는 용어는 단지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모호한 용어일 뿐, 진단명은 아니다.

일부 의사들도 환자의 편이를 위해서 오십견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환자들이 더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대개 의사들이 오십견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어깨 관절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경우(관절강직)도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오십견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환자들이 오십견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깨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회전근개파열이라는 병도 있기 때문에 자칫 방치했다가 병을 키우게 된다.

어깨관절 강직을 특징으로 하는 어깨병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수동적 및 능동적 어깨 운동범위가 줄어든 상태’를 의미한다. 어깨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았던 과거에는 어깨병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경우 이 병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통증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면서 점차 유착성 관절낭염 진단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가령,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문제가 생기면서 관절강직이 생기는 경우, 유착성 관절낭염 대신에 이제는 ‘관절 강직을 동반한 회전근개질환’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에는 어깨 질환 중에서 5%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학이 발달할수록 진단 비율이 더 줄 것으로 생각된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전형적인 3단계 진행과정을 거친다. 흔히 약 3개월 내지 4개월에 걸쳐서 통증과 관절 운동 제한이 진행하다가 다시 3개월 내지 4개월에 걸쳐서 통증은 점차 가라앉으면서 관절 운동 제한만 남아 있다가 다시 3-4개월에 걸쳐서 점차 관절 운동제한도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 전체적으로 1-2년에 걸쳐 자연 회복된다. 하지만, 회복 과정이 매우 길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유착성 관절낭염의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다. 굳어있는 어깨를 스트레칭을 하면서 점차 운동범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운동을 할 때에는 3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는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픈 팔을 마비된 팔이라고 생각을 하고 도구나 반대팔을 이용해서 운동을 시켜주어야 한다. 아령이나 밴드 운동과 같은 힘을 쓰는 동작은 좋지 않다.

두 번째는 자주해야 한다. 운동을 해서 늘어난 운동범위는 시간이 경과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운동할 때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아도 띄엄띄엄 운동을 하게 되면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하루에 5-6회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너무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 자칫 너무 세게 운동을 하다가 심각한 2차 손상이 생길 수도 있고, 손상된 부분으로 인해서 강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운동치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초음파 유도 하에 주사치료를 하기 때문에 적은 용량의 약으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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