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 무난하나 ‘음택’ 문제…풍수 해법으로 발전 한계 넘을 수 있어

현재 묏자리 혈 약하고 남한강 지류 ‘배신살’

계동 사옥, 현대차 양재동 본사 길지, 일부 보완하면 ‘명당’

한전 부지 대명당 터, 풍수 맞게 건립돼야 현대차 ‘대발전’

필자는 7월 초 <주간한국>에 ‘풍수와 재벌’을 연재하면서 재계 1위인 삼성그룹에 대한 풍수 평가를 하였다. 이어 삼성과 재계 쌍벽을 이루는 현대차그룹을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풍수에 관심이 많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계열사 건물을 매입하고, 국내 최고 명당 중 한 곳인 충북 충주호 부근 명당터를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부영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감평하였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풍수 감평을 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재계 위상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최근 사회 이목을 끈 삼성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도 한몫했다. 이부진 사장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관심을 많이 두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전 부지는 풍수적으로 대명당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발전과 직결된다.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자연에 의하여 생존하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영향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자연에서 발산하는 기(氣)의 원리(原理)다.

풍수지리란 자연 형상과 만물(萬物)에서 발산하는 기를 활용해 인간 운명(運命)을 결정하는 학문으로, 풍수는 그러한 기를 이용해 사람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태어나게 하며(좋은 사주), 태어난 자손이 편안하게 살게 되는 원리를 의미한다.

부모(조상)와 자식은 한 몸(물체)에서 나온 분리체이므로, 부모(조상)의 기는 그 자손들에게만 통한다. 이를 풍수지리에서는 동기감응설(同氣感應說)이라고 한다. 조상의 음택(음덕)이 후손에 미치는 이치다. 양택 또한 자연의 기의 영향을 받는다.

운명은 크게 개인 운명과 공동체 운명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개인 운명은 직계조상 묘지의 음덕(음기)에 의해 80%가 결정되며, 공동체 운명은 양택 풍수(양기)에 따라 흥ㆍ망이 결정된다.

중요한 사실은 자연원리의 이치는 세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세계적 부자나 나라별 부자, 기업, 단체 등 큰 부를 형성한 개인이나 공동체는 자신이 알든 모르든 양택 풍수의 자연 위력이 활용된 것이다.

이병철 창업주의 삼성그룹과 정주영 창업주의 현대그룹은 한국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양대 기업으로 필자는 1999년 정주영 창업주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예감하고 현대가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충남 공주 마곡사 근교에 회룡음수형(回龍飮水形) 묘지를 감정해두기도 했다.

현대가는 정주영 창업주가 사망(2001년 3월)하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의 하동 정씨 선영 조상 묘 아래 안장했다.

자손과 각 기업의 미래가 조상의 음택과 양택의 영향을 받듯 현대가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16대 대통령선거가 종반으로 치닫던 2002년 9월 월드컵 특수효에 기대 대권에 도전한 정몽준 의원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정주영 창업주의 가족묘지를 둘러봤다.

가장 먼저 묘를 품고 있는 검단산이 거슬렸다. 칼로 이리저리 휘젓듯 깊게 골이 파인 형상은 흉상으로 매우 불길한 징조다. 형제간 다툼이 많게 되며 심하면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현대가는 ‘형제의 난’으로 그룹이 분리됐고, 정몽헌 전 회장이 자살(2003년 8월)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감정한 정주영 회장 묘와 선친 묘는 을좌신향(乙左申向, 동쪽에서 서쪽을 향함)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묘가 자리한 혈이 약하고 묘터와 검단산 청룡(靑龍)ㆍ백호(白虎)ㆍ현무(玄武)가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 풍수학상 아쉬운 것은 묘의 앞쪽에 있어야 할 주작(朱雀)에 해당하는 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리 희미하게 산이 있기는 하나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산은 아니다. 정몽준씨는 대통령이 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검단산 주위를 흐르는 남한강 지류가 묘터를 향해 모여들지 않고 정면으로 빠져나가는 형국이라 풍수에서는 가장 무서운 살격인 ‘배신살’이 됐다. 이러한 형상은 자손에게 흉사 등 예상치 않은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손들의 불운은 계속 이어진다.

반면 공동체 운명과 부(富)와 관련있는 양택은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부와 관련된 주작 역할을 하는 남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계동사옥은 명당중의 명당이다. 더욱이 정주영 창업주의 성북동 자택도 풍수적으로 대단한 길지여서 현대그룹이 대성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도 길지이나 더욱 길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보완하면 명당이 가능하다. 정문은 북동쪽이며 건물은 남향(子坐)으로 양택 원리상 길한 영향을 잘 받게 돼 있다. 더욱 길지가 되려면 정문을 현재 위치에서 동향(酉坐)쪽으로 조금만 변경하면 앞에 보이는 높은 산이 주작, 즉 부를 형성하는 것으로 대단히 좋은 부귀지가 된다. 아쉬운 점은 좌청룡 우백호 현무가 없으므로 화목하거나 뒷받침이 될 수 있는 협조자가 없어 외롭게 되는 것이며 언제든지 외부로부터 침해당할 염려가 있다.

양택과 관련해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2014년 삼성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확보한 한국전력 부지다. 현대차가 10조5500억원에 낙찰한 삼성동 한전부지가 양택 대명당 터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한전부지를 명당터로 활용하려면 첫째, 한강과 양재천, 탄천이 삼합수가 되어 재물이 들어오는 형상이므로 동쪽에(일정한 지점에) 정문이 있어야 한다. 둘째, 본사는 핵심 부서에 위치하고 남쪽으로 향해야 한다. 셋째, 서쪽은 기(재물)가 빠지는 방향이므로 서쪽문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한전부지가 대명당으로 될 수 있기에 정문과 건축 좌향 등 풍수에 어긋나지 않게만 하면 현재보다 5~10배 이상도 발전할 수 있다.

풍수라는 것은 자연원리와 이치, 요소를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한전이 대명당터를 흉당으로 잘못 사용했던 이유로 발전하지 못했는데, 가장 중요한 정문 방향이 한강물(재물)이 나가는 방향이고 기가 빠지는 서향으로 했으므로 많은 재물의 손실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풍수가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장 프로필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장은 도선대사(신라말 고승)로부터 비전돼 온 풍수 ‘신안계물형설(神眼系物形說)’의 전수자(34대 후계자)로 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 연구소 및 한국발전연구소를 열고 풍수학을 가르쳤으며, 동방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원 풍수학 교수를 역임했다. 2009년 한국 현대인물33인에 선정됐으며, 현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으로 있다. 1997년 대선(이회창 후보 불가), 2002년 대선(노무현 당선)을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삼성ㆍ현대 등 재벌(기업과 총수)의 운명을 사전에 중앙 일간지 및 시사주간지 등을 통해 적중시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서로 <천년만에 한국이 세계를 지배한다>(1998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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