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통한 경제협력 발판 마련…구체적 성과로 모두가 경제발전 혜택 누려야
넝쿨 안산에너지 조상운 회장

4ㆍ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전쟁종식과 평화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남북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의 토양 또한 조성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이 재개되면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도입은 남·북·러 3국의 경제적 이익 및 이로 인한 정치적 파급효과가 크기에 지금까지 계속 논의돼왔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제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했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도입전략 등을 담은 이 내용에 의하면 발전용 수요는 올해 1652만 톤에서 2031년 1709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수립한 제12차 계획보다 대폭 늘어난 수치다. 그런데 LNG 주요 수입처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매장량이 감소하고 있어 신규 수입처 발굴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 3위 LNG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 가스매장량 보유국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이 많지 않았다. 남북관계의 불안 때문이다. 1992년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 건이 논의됐지만 실질적으로 추진된 것은 전무하다시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한국·북한·러시아를 잇는 파이프라인이 건설된다면 2027년부터 가스가 공급된다는 전제 하에 러시아로부터 900만 톤의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천연가스 수입처인 중동, 동남아, 호주 등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좋다. 자국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 건설 현장에 노동력을 공급해 인건비와 개발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파이프라인 건설 이후 연간 1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통과료를 얻을 수 있을 예정이다. 필요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통해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동북아 지역으로 천연가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경우, EU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이래저래 모두에게 이익인 셈이다.

한반도를 사랑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과 러시아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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