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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검사] 검찰 수사관들이 겪은 여검사
남자 검사와의 차이 성별밖에 없죠
'여성'선입견 일 하다보면 깨져…빠른 적응력 놀랄 때도


춘천지방검찰청의 김모(35) 수사관은 3년 전 C모 여성 검사와 근무하면서 여검사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한다. 수사 경력 6년 째인 그는 처음 C검사를 대했을 때 ‘여성’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수사에 대한 신뢰도 의문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C검사는 놀라울 정도로 수사 현실에 잘 적응했고, 무엇보다도 남자 검사와는 달리 수사 지휘에 합리성을 보였다고 한다. 가령 현장 수사나 잠복 수사를 나가더라도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의 맥을 짚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했다는 것.

또 C검사는 직원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인생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 등 수사관들을 관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부인에게 말 못할 고민을 C검사를 통해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여검사와 남자검사 간에 능력의 차이는 없다. 단지 사람(검사)과 사람(직원)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부인에 말 못할 고민 털어놓기도

여검사들과 함께 일해본 수사관들은 대체로 여검사들이 ‘꼼꼼하고 끈질긴 면’이 있다고 평한다. 서울지검 의정부 지청의 한 수사관은 “지난해 초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낸 의료사고 사건을 강모 여검사가 끈질긴 추적 끝에 밝혀냈다”며 “그 일로 여검사에 대한 편견을 지웠다”고 말했다. 강 검사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사건의 특성을 고려해 주변의 의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전문 진술을 이끌어 내 피의자의 혐의를 인정할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여검사들에겐 단점도 있다. 감정에 휩쓸리는 측면도 있고,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경향’도 지적을 받는다. 수사 경력 10년 가까이 되는 서울지검의 이모(39) 수사관은 “사건 성격과 소송 당사자가 누구냐에 따라 선입견을 갖는 듯한 인상이 들 때가 있다”도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사무라는 것이 ‘법대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조정 절차 등 재판에 앞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데 여검사, 특히 초임들은 사회경험이 적다 보니 기소 만능주의에 빠지는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흐름을 읽어야 하는 특수ㆍ공안 분야에 여검사가 거의 없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 ‘팀워크’ 측면서 가끔은 부담돼

서울지검의 또다른 수사관은 “수사에선 ‘팀워크’가 중요한데 여검사의 경우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했다. 남자 검사의 경우 사건 해결과 관련해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또는 충돌한 뒤 술 한잔으로 앙금을 풀 수 있는데, 여자이다 보니 남자 수사관으로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사경력이 10년이 넘는 고참 수사관들은 대체적으로 여검사의 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수사 일선에서 물러난 서울지검의 한 관계자(46)는 “과거에 검찰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초임 여검사에게 강력사건이나 성범죄 사건을 맡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다지 겁을 먹지도 않았고, 초임땐 보통 고참 수사관을 붙여주는데 빠르게 적응하고 일도 잘하는 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여검사의 최대 장점을 “비리 근절”이라고 꼽았다. “과거엔 검사와 변호사 간에 부적절한 술자리나 골프 회동 등으로 사건의 한쪽 당사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여검사의 경우는 그런 경우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4-06-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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