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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이직에 성공한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행보'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구축하라
직장인 최고의 자산은 전문성 일관된 경력 못지않게
다양한 경험도 이직에 도움


어려운 취업 환경에서도 새롭게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새삼 돋보인다. 그들의 확신에 찬 행보는 이 취업난의 시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명제 하나를 우리 시대에 일깨워 주고 있다. ‘직업이란 경제적 이유보다는 행복과 자아 실현을 위한 선택’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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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일류 학벌이나 화려한 경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현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혜로 이직에 성공한 이들의 취업 성공기가 세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들이 있어, 젊음은 아름답다.


전공분야 특화로 본인 이름 브랜드화

NHN 금융팀 연성훈씨





지난 6월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NHN에 입사한 연성훈(31ㆍ금융팀 대리)씨는 대단히 운 좋게도 직장을 찾아 다니는 수고로움 없이 이직의 행운을 잡았다. 그는 사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이직은 고려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우연히 NHN에 근무하는 대학 후배로부터 직원 채용 소식을 전해 듣게 된 것이 돌발적인 이직의 계기가 됐다. 그는 “ 남들과 차별화한 영역을 구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부동산학 전공자로서는 드물게 인터넷 기획과 비즈니스에 탁월하다는 점이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93학번인 연씨는 대학 입학 직후부터 인터넷에 흥미를 갖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다, 97년 교내 홈페이지의 인터넷 경연 대회에 출전, 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교내 벤처동아리 KIB(건국인터넷비즈니스)에서 활동하며, 중소기업청에서 벤처 기금으로 1,000만원을 지원 받아 부동산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경험을 갖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한 연씨는 2002년 졸업 후 본격적인 사회 생활도 출발점을 달리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학과 졸업생들이 금융 회사나 시공 회사를 선택하는 것에 반해, 전공인 부동산학 지식과 특기인 인터넷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서 시작했다. “ 2001년 말께 인터넷 시장의 거붐이 꺼지던 시기엔, 금융 회사나 시공 회사에 진출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자기만의 특화 분야를 만들어 가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봤죠.”

그렇게 두 서너 곳의 중소 부동산 사이트에서 경력을 쌓은 뒤, 국내 최대 포털인 NHN에서 부동산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팀에 지원했다. 면접에서 그는 “ NHN중 다른 분야에 비해 다소 부진한 부동산 부문을 1년 안에 업계 최고로 만들겠다”고 자신했고, 현 업계의 흐름과 NHN 부동산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조리 있게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돋보이는 자기 소개 자료도 제시했다. 바로 개인 홈페이지였다. “ 지난 3년 6개월 동안 운영해 온 부동산 관련 개인 홈페이지를 열어 보였어요. 그 동안 축적한 자료와 이를 통해 교류하는 인맥들을 효과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죠.”

이렇게 해서 당당히 합격증을 거머쥔 그는 요즘 사업계획서 준비에 여념이 없다. “ 온라인 부동산 시장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내겠다”는 연씨의 얼굴은 의욕으로 빛나 보였다. 그는 “ 본인의 이름을 브랜드화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직장인들의 최고 자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넓은 인적 네트워크 구축, 적극성으로 승부

드림 에이치알 헤드헌터 한윤희씨






고급 전?管?채용 좁냔?회사인 ㈜ 드림에이치알에서 헤드헌터로 근무하는 한윤희(28) 대리는 넓은 인맥 덕분에 이직에 성공한 경우다. 2001년 성균관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한씨는 홍보대행사에서 기업 PR을 맡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4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업무는 지루했다.

마케팅 분야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한씨는 지난 겨울부터 각 취업 사이트에서 정보를 모아 원서를 넣었다. 하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없었다.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좌절감이 밀려 들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직장 업무 외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틈나는 대로 이직 의사를 밝혔고, 좋은 자리를 수소문했다. 지난 7월, 드디어 한 지인으로부터 현재의 회사에서 헤드헌터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처음에 생각했던 마케팅 분야는 아니지만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다”는 능동적 근무 환경이 좋았다.

그러나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영어 실력이었다. 헤드헌터는 영어 이력서도 다루고 외국계 회사와 전화 통화를 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영어 능통자를 원했다. 하지만 영어 실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릴 수는 없는 일. “ 어학 연수를 다녀 오지 않았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해외 연수는 갈 수 없었다. 영어 실력이 중요하면 여기 와서 열심히 공부할 테니 기회를 달라”고 답했다. 대신 경력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 우선 홍보 업무를 해 와서 낯선 사람들에게 스스럼 없이 전화할 수 있는 적극성이 있다는 점을 알렸어요. 홍보 경력으로 맺은 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헤드헌팅의 업무에 적합하다는 것도 강조했죠.”

그녀는 사회 생활에서 수 없이 받는 명함을 한 장도 쉽게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 주변 사람들의 소개가 없었다면 입사 기회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며 “ 수시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동향을 파악하면, 업무상 새 고객을 찾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인재개발과 리더십에 관해 전문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그녀는 “현 직장의 40대 여사장을 보면서, 미래를 설계해 봤다”며 “일관되게 경력관리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잘할 수 있는 일 두루 경험한 뒤 정착

게임업체 CCR 장한애씨

“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은 장한애(26) 씨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격언. 2002년 대학교 4년에 재학 중 인터넷 면세점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을 시작한 장씨는 일본어 통역, 방송 모델, 화장품 회사 홍보 등 다양한 경험을 거친 뒤 지난 9월부터 게임업체인 CCR의 해외 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다.

그 동안의 이직 현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장씨는 인터넷 면세점에서 근무하면서 지루함을 느끼던 중 우연히 자사 모델로 활동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 일을 통해 방송의 매력에 눈을 뜨고, 1년 6개월간 다녔던 회사 생활을 정리한 뒤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케이블ㆍ위성 방송의 MC와 리포터 활동은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벽에 부딪혔다. 장 씨는 “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일자리가 불안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5월부터 다시 취업 전선에 나섰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대기업만을 골라 이력서를 넣었다. 그러나 5~6곳 모두 떨어졌다. 한 일류호텔의 경우 최종 면접 자리에까지 갔지만, 영어 실력을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장씨는 재빨리 생각을 바꿔 이번에는 중견 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대학 재학 중 2년간 일본 연수를 다녀와 일본어 구사에 자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일본과 교류하는 업체를 집중 공략했다. 놀랍게도 원서를 낸 7~8곳에서 모두 연락이 왔다.

그 가운데 게임 업체인 CCR에 지원한 것은 젊은 사람이 많은 역동적인 근무환경과 5일제 근무 등 여가 시간이 많은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독특한 채용 방식으로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겪었다. 바로 면접 전 회사측에서 받은 e 메일 때문. 방송 경력이 화려한데 일반 기업에 적응할 수 있겠느냐,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동종 업종 경력이 없는데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없겠냐는 등이었다.

그녀는 떨어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조목조목 답을 달았다. 방송은 취미 활동이며 향후 회사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좋?경험이다, 일본어 실력은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게임 업체 근무 경력은 없지만 과거 인터넷 면세점에서 근무해 IT기업에 적응하는데 별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얼마 후 메일 답장이 날아들었다. 전화 면접을 보자는 것. 그녀는 전화로 일본어 인터뷰를 한 이후, 회사 중역 면접과 전체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이제 해외 사업부에서 기본 업무를 익히며 게임의 매력을 새삼 느껴가고 있다고 한다. 연봉은 이전보다 오히려 줄었음에도 일은 재미 있어 만족한다. 다양한 이직 경험에 관해서도 “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경험”이라며 “ 한 길을 갔던 사람이 보면 시간 낭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때 익힌 장점을 취합해 한 곳에 안정하는 길도 배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 점에서 장 씨는 “ 젊은 시절에는 과감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4-11-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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