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팬시·광고회사, 기업홍보실 등 활동영역 넓어

[미래 유망직업 10] 캐릭터 디자이너
제품·기업이미지 높여주는 산업분야

자기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팬시·광고회사, 기업홍보실 등 활동영역 넓어


자판기용 동영상 캐릭터 디자이너 이선미씨. /김지곤 기자

둘리, 마시마로, 뿌까….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는 이제 약방의 감초처럼 우리 산업 곳곳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아동용 장난감, 액세서리, 문구에서 인터넷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제품에 대해 친근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전체 이미지를 좌우할 정도로 비중 있는 고부가가치산업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과거의 캐릭터 디자인은 기업의 심볼이나 마스코트 형태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자체를 상품화한 팬시용품과 결합하면서 엄청난 기업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추세다. IMF이후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외국 캐릭터보다 국산 캐릭터의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캐릭터 디자이너의 진출 분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02년부터 여성부가 선정해온 여성유망직업으로 매년 선정되는 등 섬세한 감각을 지닌 여성들에게 각광 받는 직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캐릭터 디자이너의 주된 업무는 자기만의 독특한 기법이나 소재를 찾아 만든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하는 것.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거나 팬시회사 및 광고회사, 기업 홍보실 등에서 캐릭터 개발을 할 수 있다.

자판기용 동영상 캐릭터를 제작하는 ㈜IBRIDGE tech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선미(27)씨. 애니메이션ㆍ모바일 컨텐츠에 들어가는 영상물 디자인 전반에 관한 일이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쳐 간다.

인내심과 철저한 프로정신 있어야
이선미씨는 “캐릭터 디자이너는 컴퓨터 그래픽에 관한 지식, 드로잉 등 기본적인 미적 감각 외에도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야근을 하고 집에 가서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과 일에 대한 프로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나의 캐릭터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수십 차례에서 수백 차례에 이르는 끊임없는 재수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항상 모든 일에 물음표를 달 수 있는 호기심도 필수적이다. 까다로운 신세대의 취향이나 변화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 더불어 사물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제대로 매력을 포착해낼 수 있는가가 유능한 캐릭터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관건이다. 평소 강아지를 무척 좋아했다는 이선미씨는 이를 동물 캐릭터 개발에 응용,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귀띔했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이나 산업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학과를 전공하거나 관련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시각디자인기사,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등 자격 보유자라면 취업에 더욱 유리하다.

캐릭터 관련 전문기관으로는 한국디자인진흥원(www.designdb.com), (사)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www.kocda.co.kr) 등이 있다. 그러나 업무 특성상 철저한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력이나 자격증 유무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이선미씨는 “직접 제작한 캐릭터가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예쁘다’는 반응을 얻었을 때 가장 기뻤다”며 “캐릭터 디자이너는 오랜 공을 들여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자료 제공=2004 여성 신직업 온라인 페스티벌 운영사무국 http://job.women-net.net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4-12-30 11:23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