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추억을 만들어주는 족집게 여행박사A 부터 Z까지 '맨투맨식' 완벽가이드

[미래 유망직업 10] 여행코디네이터
취미가 직업으로 연결되는 매력적 직종

감동과 추억을 만들어주는 족집게 여행박사
A 부터 Z까지 '맨투맨식' 완벽가이드


여행코디네이터 왕영호씨는 가이드 경력 5년을 밑천으로 맞춤형 여행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기록적인 불황도 해외 여행객을 감소시키지는 못 했다. 이제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1년에 한 번쯤은 기내식(食)를 먹는 일은 사치 축에도 못 낀다. 또 주 5일 근무 확산으로 국내여행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여행 산업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여행사는 난립하고 인테넷 정보는 넘쳐 나지만, 정작 개인이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족집게’ 여행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가 개별화ㆍ소규모화 하는 추세와 함께 새롭게 각광 받는 직업이 바로 ‘여행 코디네이터’다.

“한 동안 유행했던 단체 위주의 패키지 해외여행 시대는 갔다.” 인터넷에 각종 맞춤형 여행정보를 유료로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 ‘아쿠아(www.aq.co.kr)’를 운영하는 여행코디네이터 왕영호(37) 대표. 개인의 취향을 맞춘 ‘맨투맨’식 여행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이제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으로 밝은 앞날을 확신한다.

인터넷 발달로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 예약까지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대세가 여행업계를 이처럼 변화시킨 최대의 공신이라는 설명이다. 직원 2명으로 3년 넘게 운영중인 온라인 여행 코디네이터 ‘아쿠아’가 최근 유료회원 3,000명(연회비 15,000원), 무료회원 20,000명이라는 대규모 업체로 급변할 수 있었던 게 바로 그 때문이라는 것.

왕대표는 “여행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 큰 수입은 못 올리고 있지만 향후 사업 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한다. 무엇보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여타 직업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매력이라는 지적이다.

전문적 교양과 실무적 노하우 축적 필요
그러나 단지 여행하는 것을 좋아 한다 해서 여행 코디네이터로 성공한다고는 할 수 없다며 주의를 요청한다. TC(Travel Cordinator 또는 Travel Conductor)라는 말이 암시하듯, 진정한 여행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선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의 확보를 위한 외국어는 기본이고 항공권, 호텔예약 등 편의제공을 위한 실무적 노하우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고 왕대표는 말한다.

왕대표 자신도 TC로 독립하기 전 여행사 소속 미국 현지 가이드 3년, 태국 가이드 2년 등 현장 경력을 쌓았다고 귀띰했다. 바로 그 가이드 경험 5년이 사업 밑천인 셈. 또 건축, 미술, 역사, 음악, 등 특정 테마를 여행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전문적인 교양이 함께 할 때, 비로소 고객이 꿈에 그리던 코디네이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왕 대표는 1년에 평균 10번 정도 해외 여행을 하는데 한번 갈 때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체류하기도 한다. 이런 잦은 여행은 처음에는 즐거울 수 있겠지만, 몇 년 지나면 굉장히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게 왕대표의 경험이다. 여행 코디네이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에 대한 애정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아, 또 한 가지 더. 어디를 가더라도 한가한 일반 여행자의 시선은 곤란해요. 나는 여행 코디네이터라는 프로 정신을 잊지 말아야죠.”

입력시간 : 2004-12-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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