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사회서 직업은 세상의 거울, 취업난 시대를 헤쳐갈 '뉴 트렌드 잡'

[미래 유망직업 10] 세상의 변화를 읽으면 미래가 보인다
급변하는 사회서 직업은 세상의 거울
취업난 시대를 헤쳐갈 '뉴 트렌드 잡'


지난해는 바닥을 모르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의기소침했던 한 해였다. 직장인들은 구조조정 한파에 다시 떨어야 했고, 구직자들은 열릴 줄 모르는 취업문에 연신 눈물을 삼켰다. 그러나 언제까지 좌절하고만 있을 것인가.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열렸다. 비록 달력 한 장의 경계를 넘어선 것에 불과하다 냉소할지라도, 세상은 분명 앞으로 가고 있다. 달라지고 있다. 시간은 결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지만, 보조를 맞추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준다.

안정된 직장과 괜찮은 직업을 꿈꾼다면 세상의 변화를 읽어라. 직업은 세상의 거울이다. 전문가들이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미래를 봐라고 말하는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주간한국> 신년호는 고실업과 취업난의 시대에 아랑곳하지 않는 희망의 직업, 유망 직업을 소개한다. 아울러 10개 직종에서 ‘성공 시대’를 열어가는 10명을 선정해 그들의 직업 세계를 독자 여러분 앞에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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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부침 사이클 짧아져
모든 직업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의 변화에서 ‘뜨는 직업’과 ‘지는 직업’을 읽어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 구성원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는 직업을 창출하고, 반대로 수요가 줄어드는 분야는 직업 역시 감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의 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유행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현대 사회에서는 직업의 부상과 쇠퇴가 일어나는 주기가 매우 짧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요즘은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달라지고 있지 않은가. 그런 까닭에 앞으로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이 더욱 절실해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여기서 잠시 국내의 산업 구조 변화를 살펴보자. 대부분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산업 구조 변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2차 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미 옮겨 갔다고 본다. 1970~198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제조업 위주로 산업이 발전해 왔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지식 기반 산업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서비스 산업과 제조업의 결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흐름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 45.3%에서 2001년에는 54.1%로 10% 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생산직 부문의 고용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전문 기술직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제 구조의 ‘소프트화’와 ‘서비스화’가 진행되면서 지식을 창출하거나 가공ㆍ유통하는 고부가 가치의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한 것이 그 배경이다.

미래에는 국내 산업 구조에서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 향상으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제조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산업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고용 증가 가능성과 높은 수입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미래의 유망 직업일까. 국내외 직업 전문가들 사이에 유망 직업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고용 증가 가능성’과 ‘높은 수입’이 유망 직업을 규정하는 양대 요소로 꼽힌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가 펴낸 ‘산업 구조의 변화와 뜨는 직업, 지는 직업’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유망 직업은 △성장률이 높은 직업 △소득이 높은 직업 △고용 창출 능력 또는 총수요(number of opening)가 많은 직업 등 3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직업으로 규정돼 있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지난 12월 발간한 ‘미래의 직업 세계 2005’에서도, 유망 직업은 ‘직업 종사자의 성장률이 높은 직업이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직업’으로 대한상의 보고서와 거의 유사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대부분 직업 전문가들의 유망 직업 판별 기준이 대동소이함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직업 전문가들이 꼽는 유망 직업은 정보화, 세계화, 사업 서비스, 첨단 과학, 문화 산업, 노인 및 의료, 웰빙 등 크게 7대 분야로 나뉜다.

첫머리에 오른 정보화 분야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 성장 산업이다. 전세계가 정보화 사회로 진전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화 분야는 유망 직업을 가장 많이 쏟아내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세계화 분야의 전망도 상당히 밝다. 지구촌의 대부분 국가들이 국제화, 세계화의 깃발 아래 하나로 묶여지면서 국제 회의, 분쟁, 사업 등과 관련한 전문가들이 유망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산업 구조의 서비스화가 가속화하면서 사업 서비스와 관련한 주요 직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사업 서비스는 다른 사업체를 위한 기술적ㆍ일상적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전문적 산업으로 풀이되는데, 감정 평가사, 경영 컨설턴트, 공인 노무사, 관세사, 시장 조사 분석가, 변리사 등이 이에 포함되는 유망 직업들이다. 우리 정부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선정한 생명 공학, 나노 공학, 우주 공학 등 첨단 과학 분야도 유망 직업의 황금 어장이다. 첨단 과학 분야는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동력이기 때문에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실버산업 급부상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도 한다. 특히 대중문화 상품의 폭발적인 인기는 게임, 음반,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 산업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 산업이 계속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경제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화 쇼크도 산업 구조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사회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어서면 ‘고령 사회’라고 일컫는데,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대략 2019년쯤에는 ‘고령 사회’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노인의 건강과 복지, 노후의 삶과 관련한 산업과 직업이 조만간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근년에 우리 사회에 들불처럼 번졌던 웰빙 열풍도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산汰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제적 풍요를 획득한 현대인들이 행복과 안녕을 추구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이다. 웰빙 열풍은 육체적 건강을 위한 운동, 음식, 환경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위한 여행과 레저 분야 등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에서 7대 분야로 나눠 유망 직업을 살펴봤지만, 이 밖의 분야에는 유망 직업이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7대 분야는 사회 변화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임의로 나눈 것일 뿐이다. 미래는 변화무쌍하다.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하는 앞서가는 직업을 선택하려면 세상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 볼 일이다.

중앙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장
김한준 박사의 직업선택 길잡이

직업 선택을 해야 하거나 이직ㆍ전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우선 진출하고자 하는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 하는 일의 특성, 근무 환경, 진입 방법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직업의 전망 혹은 비전을 생각해야 한다. 직업의 전망을 살펴보는 기준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일자리의 증가 여부이고, 둘째는 노동의 대가로 받게 되는 수입, 셋째는 고용 안정성이다.

직업은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부침(浮沈)이 있다. 성장하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쇠퇴하는 직업도 있다. 사회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떤 직업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인가 혹은 감소할 것인가를 추측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고령 인구와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의료 및 보건 관련 직업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확산과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정보통신 분야의 직업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최근의 웰빙 바람과 주5일제 근무,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 등은 개인 서비스 관련 직업의 수요를 창출시키고 있다. 그러나 농림ㆍ어업은 외국산 농수산물의 수입으로 경쟁력을 점차 잃고 있어 관련 종사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기업과 관공서 등의 사무 자동화와 전산화는 단순 조작원의 일자리도 감소시키고 있다.

직업을 갖는 가장 큰 목적은 생계 유지를 위해 수입을 얻기 위함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수입이 있어야 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따라서 해당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동일한 직업에 종사할지라도 어느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으며, 개인의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하는가에 따라 임금의 격차가 크다. 때문에 평균 수입뿐만 아니라 높은 임금?낮은 임금의 범위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IMF 경제 위기를 경험하며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부터 퇴출당했다. 유행어가 되어버린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는 최근의 고용 관행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1980년대에 신랑감으로 인기가 없었던 교사가 2000년대엔 인기 있는 직업으로 변화한 것이나,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학원가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은 고용 안정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대변해준다.

이처럼 직업을 선택할 때는 해당 직업에 대한 여러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중앙고용정보원의 워크넷(www.work.go.kr)은 구직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워크넷에 접속한 뒤 - 직업정보 - 자료탐색 - 한국직업전망을 클릭하면 국내의 대표 직종 220개에 대한 일자리 증감 여부, 수입, 고용 안정성 여부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 또 한국직업정보시스템(know.work.go.kr)에 접속하면 해당 직업에 입직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과 적성을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진로지도 전문가로부터 온라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대한상의 선정 7대 분야 유망 직업

* 정보화 분야
1.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2. 정보시스템 분석사 3. 정보 보호 관리자 4. 무선 S/W 개발 전문가 5. 네트워크 설계 전문가 6. 게임 프로그래머 7. XML 전문가 8.네트워크 프로그래머 9. 주문형 반도체 설계원 10. 시스템 관리자 11. IT기술 영업원 12. 웹 프로그래머 13. CRM 전문가 14. 전자 상거래 전문가

* 세계화 분야
1. 국제법 학자 2. 지역 전문가 3. 통상 전문 관료 4. 무역 전문가 5. 항공기 조종사 6. 스튜어디스 7.항공기 정비사 8. 동시 통역사 9.해외 관광지 개발가

* 서비스 분야
1. 감정평가사 2.경영 컨설턴트 3.공인 노무사 4. 관세사 5.광고 전문가 6. 시장 조사 분석가 7. 변리사 8.세무사 9. 속기사 10. 공인 회계사 11.투자 상담가 12. 채권 딜러

* 첨단과학 분야
1. 생명 공학 엔지니어 2. 생물 정보학자 3. 유전 공학자 4.나노 전자 공학자 5. 나노 소재 공학자 6.광전자 엔지니어 7. 화공 엔지니어 8. 정밀 기계 엔지니어 9. 인공 지능 엔지니어 10. 핵물리학자 11. 초고주파 공학자 12. 항공 우주 엔지니어

* 문화 분야
1. 촬영 기술자 2. 조명 기술자 3. 송출 기술자 4. 분장사 5. 특수 효과 기술자 6. 게임 기획자 7.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8. 게임 프로그래머 9.게임 음향 기술자 10.음반 기획자 11. 녹음 기술자 12. 음반 자켓 디자이너 13.출판 기획자 14.북 디자이너 15.애니메이션 기획자 16. 캐릭터 디자이너

* 노인 및 의료 분야
1. 노인 전문의 2. 노인 작업 치료사 3.케어 매니저 4. 음악 치료사 5.가정 전문의 6. 핵의학 기술사 7. 병원 코디네이터 8. 물리치료사 9. 성형전문의

* 웰빙 분야
1. 여행 코디네이터 2. 아로마테라피 전문가 3. 다이어트 컨설턴트 4. 에스티테이션 5. 운동 처방사 6. 테마 파크 디자이너 7. 펜션 임대업자 8. 레저스포츠 강사 9. 환경 컨설턴트 10. 환경 영향 평가 기술자 11. 토양 환경 기술자 12. 환경 오염 방지 전문가 13. 대기 환경 기술자


여성부 선정 여성 유망직업 100선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공동연구)

* IT 분야
1.컨텐츠 MD 2.몰마스터 3.컴퓨터 프로그래머 4.웹디자이너 5.게임전문가 6.모바일 전문가 7.디지털 영상 편집가 8.인터넷 보안 전문가 9.CRM 전문가 10.로봇 디자이너 11.베타 테스터

* 예술 분야
12.사진 작가 13.인테리어 디자이너 14.뷰티 아티스트 15.캐릭터 디자이너 16.푸드 코디네이터 17.테마 파크 디자이너 18.플로리스트 19.주얼리 아티스트 20.애니메이터 21.프라노 아트 22.모델러

* 서비스 분야
23.커플 매니저 24.웨딩 플래너 25.파티 플래너 26.병원 코디네이터 27.다이어트 프로그래머 28.매너 컨설턴트 29.건강 관리 지도사 30.물리 치료사 31.언어 치료사 32.음악 치료사 33.응급 구조사 34.베이비 시터 35.실버 시터 36.방과 후 아동 지도사 37.특수 교육 교사 38.보육 교사 39.사회 복지사 40.치기공사 41.상장례 지도사 42.창업 플래너(프리바이저) 43.소비자 전문 상담사 44.텔레마케터 45.안경사 46.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47.애견 미용사

* 엔터테이너 분야
48.영화 기획자 49.이벤트 기획자 50.나레이터 모델 51.연예인 매니저 52.재저 사이저 53.안무 전문가

* 미디어 분야
54.방송 작가 55.기자 56.아나운서 및 리포터 57.쇼핑 호스트 58.광고 기획자 59.카피라이터 60.PR 매니저 61.뉴스 클리퍼 62.비디오 저널리스트

* 커리어 분야
63.정책 보좌관 64.건축가 65.변리사 66.보험 계리사 67.외환 딜러 68.펀드 매니저 69.금융 자산 관리사 70.문화 해설사 71.유텔 인터내셔널 72.컨벤션 기획자 73.수의사 74.한의사 75.머천다이저(상품 기획자) 76.전문 비서 77.동시 통역사 78.아트 매니지먼트 79.큐레이터 80.물류 관리 전문가 81.공무원

* 개성 만점 분야
82.소믈리에(와인 감별사) 83.바리스타(커피 전문가) 84.동물 조련사 85.아쿠아리스트 86.조향사 87.네이미스트 88.컬러리스트 89.여행 코디네이터 90.경호원 91.군인 92.경찰 93.소방관 94.항공기 정비사

* 과학 기술 분야
95.생명 공학 기술 96.나노 기술 97.우주 항공 기술 98.문화 기술 99.환경 기술 100.융합 기술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4-12-30 13:46


김윤현 기자 unyon@hk.co.kr